2014년 12월 21일 일요일

2010/한인 최초 미 대륙 횡단 울트라 마라톤 완주기(3-32)





New Mexico 편 (3-9)

새로운 기분으로 새 출발

Day: 32, 오늘 달린 거리: 35 Mile, 누계: 1036.30 Mile

날씨: 맑음, 바람, 온도: 40 ~ 65 F,
거리: 35 M, 시간: 7시간 (시간: 345~1045)
구간: US 54 (211 M) ~US 60(243 M )~ Santa Rosa ~ I-40입구(66번과 동시)

1,000 마일 돌파! 가슴 뿌듯했다, 1차 목표는 달성 했다는 성취감으로 약간 흥분도 되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 평일 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새로 시작 하는 기분으로, 출발 지점, US 54번 도로 표지판211 M 앞에서 출발 했다,,
인생사 새옹지마인가 왠강풍! 체감 온도가 10 F정도? 온몸이 얼어 붙는 것 같고, 서 있으려니 날라 갈 것 같았다, 우선 완전 무장을 해야 했다,
자켓, 모자, 벙어리 장갑 등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 하기 위해 온몸을 감싸았다
천만 다행은 뒤에서 밀어 주는 바람 이였다, 만약 맞바람 이였다면 달리기를 포기 해야만 했을 것 이다, 흙 모래 먼지가 온통 뒤 통수를 때리고, 바람 소리에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트럭이라도 지나 갈 때는 온몸이 휘 청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정신 없이 달렸다 먼동이 트기 시작 하면서 바람도 서서히 약해져 갔다,
어느 해인가, 1월 첫째 주 일요일 맨하탄 센트럴 팍에 폭설과 함께 50 마일의 강풍이 불 때, 그 강풍과 싸우며, 훈련을 했다, 아무도 없는 원형의 주로에는 푹푹 빠지는 눈 속을 헤치고, 동쪽으로 달릴 때는 얼굴에 닿는 칼 같은 바람을 맞고, 서쪽으로 달릴 때는 뒤에서 밀어 미끄러워 넘어질 듯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겨울철 훈련 때는 해가 뜰 무렵 가장 강하게 불어 손 발이 떨어져 나갈 것 같고, 온몸을 얼어 붙는 듯 고통스럽다, 지금도 해가 떠 오르자 점차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 지구상에 강풍이 없다고 가정 해 보자, 누가 썩은 가지를 쳐주며, 꽃씨를
멀리까지 날라다 주며, 바다 속을 누가 청소해 줄 것인가? 지금 나에게는 괴로움
을 주지만 자연 속에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어제 정상을 치 닿던 자신감은 온데 간데 없고, 오직 바람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언덕을 오를 때도 힘이 들어 온 신경이 집중 되는 탓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벌써 4시간이 흘렸고, 23마일을 통과 하고 있었으나 바람은 멈추지는 않았다, 미 대륙 횡단을 계획할 때 이런 저런 일이 일어 날 것과 예상치 못 한 일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은 했으나 막상 닥치고 보면 너무 힘들어 때론 포기도 하고 싶어 진다, 오늘은 허벅지가 아프거나, 종아리가 땡 기는 그런 종류의 통증을 느낄 여유가 없고, 오직 전 구간 바람과 전쟁을 하며 Santa Rosa City입구에 도착, 삼갈래 길이 나왔다, 왼쪽은 서쪽 I-40,84,66번 길이고, 오른쪽은 동쪽I-40, 84,66, 54번 길로 동쪽을 택해야 하는데 바람 때문에 정신이 없어 서쪽 방향 길을 택해 달려갔다, 한참을 달리다, 이상하여 아내와 지도를 다시 펴보았다, 잘못 가고 있지 않은가,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진 상태에서, 길까지 잘못 들어,맥이 탁 떨어졌다, 그러나 세찬 바람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였다, 되돌아 가자! 다시 삼거리에서 동쪽 길을 찾아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냐고 물었다, Joe라고 하며, 뉴욕의 Dave Obelkevich (뉴욕 맨하탄에서 같이 달리는 오래된 친구) 친구라고 하며 내가 이때쯤 이곳을 지나 갈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동반 주 하기 위해 왔다고 한다, 달림이 동우 매력이라 할까?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감동 받는 사건 이였다, 그것도 부부가 4시간 운전 하고 왔다고 한다, 나는 괴롭고 고통스럽고, 강풍에 시달린 피곤 함도 모두 잊고 그들과 2마일을 함께 달리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20(1942년생)부터 달리기 시작 청년시절 2시간40분대로 1970년대 미국의 올림픽 대표 선수들과 동거 동락도 했고, Dave와는 뉴욕에서 같이 근무도 했지만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 여생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35마일로 마무리하고 식당으로 자리를 잡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만날 날을 기약 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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