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9일 금요일

2010/한인 최초 미 대륙 횡단 울트라 마라톤 완주기(3-30)




New Mexico 편 (3-7)

4 21,수요일,

미 대륙 횡단 30 일째!

Day: 30, 오늘 달린 거리: 42 Mile, 누계: 964.30 Mile

,날씨: 맑음, 온도:45~75 F
거리: 42 M, 시간: 8시간35 (시간: 350 ~ 1225)
구간: US 60(198 M) ~ Mountainair ~ Willard ~ Silio ~ Lucy ~ Culebra ~ 
US 60 (240 M)

뻑적지근하고, 통증이 있던 어제, 아내의 도움으로 완전 회복하고, 오늘의 달리기를 시작 하기 위해 US 60, 198 M 표지판에 서서 사진을 찍고, 출발 했다,
어제는 초반 4,741 Feet 고도에서 6,571 Feet까지 7 마일을 쉬지 않고 언덕을 올라 간 것이 다리에 무리를 준 듯 느껴, 오늘은 초반에 무리 하지 않도록 마음을 먹었다, US 60 번 도로는 서쪽에서 동쪽 끝을 잇는 구 하이웨이 도로로서 LA (Santa Monica)에서 I-10 (연방도로)와 함께 출발, LA 시내를 통과하며 갈라졌다 합류 했다 하면서 Arizona, New Mexico, Texas, Oklahoma, Arkansas, Missouri, Kentucky, West Virginia, Virginia (Richmond)까지 연결 되어있는 미 대륙 횡단 도로다, 오늘도 이 길을 따라 달려야 한다, 어제 6,500 Feet까지 올라와 달리던 고원이 6,000 Feet을 내려갔다 올라 갔다 하면서 산이 없는 평야를 직선으로 달려 가야 한다, 고원의 고산 증도 이제는 적응이 되였는지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US 60 번 도로와 함께 가는 또 다른 길, 철로가 있었다, 여객 철도가 아닌 화물 열차 칸만 50~250량 이상 달고 상 하행선으로 10~15분 간격으로 운행 하고 있었다, 무거운 물건을 싣고 달리는 기차는 기관차가 앞 뒤, 두 대 세대 씩 끌고, 밀며 서서히 운행 하였다, 나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면 기관사는 경적을 울리며 답을 하곤 했다, 수시로 지나가는 화물 기차는 서에서 동으로 동에서 서로 분주히 달렸다, 나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화물칸을 하나 둘---세어 갔다, 그러다 너무
길어 잊어버리고, 다시 세면서 지루함을 달랬다,, 또한 도로에도 승용차는 구경하기 힘들고, 오직 화물 트럭만 가끔씩 왕래하여, 그들과도 인사를 나누곤 했다,
도로에는 마일 마다 표시가 되어있어, 거리를 측정 하고, 지나가는 트럭과 기차와 거리 표지판이 나의 고독을 위로 해 주고, 달래주는 유일한 동반자였다,
출발 하고 5마일 정도 지나자 불빛이 보이는 Mountainair Town을 지났다, 이곳은 2000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1,200 여명이 거주 하며, 침례교회(남 선교단) 기념물이 있는 작은 유적지 마을 이였다, 2 마일쯤 더 달려서 Willard Town 에 도착했다,
불경기 여파인지 폐허의 마을 이였다, 20 마일 정도에 Lucy라는 마을도 있었다,
역시 같았다, 황막한 사막, 고원의 모래 바람, 폐허 속의 마을! 사람을 구경 할 수 없었다, 차에 가스가 조금 밖에 없어 Lucy Town 에서 넣어야지 하고 갔다, 급유소가 문을 닫아 다음 마을에도 급유소가 없으면 어쩌나? 마음 조였다,
황막하기 그지 없는 마을의 연속 이였고, 보이는 것은 황폐한 산과 들 벌판뿐 이였고, 그 가운데 뚫린 길 위를 개미 같이 아주 작은 체구가 달리고 있고, 그 뒤를 쫓는 흰색의 점막 위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휘날리며 가고 있는 모습을 저 하늘 위에서 본다면 그들은 어떻게 생각 할까? 무모한 도전이라고 하겠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 위에 있지만 가면 길이 있다, 삶에서도 현실이 절망 같지만 생이 있는 한 찾으면 길은 있다, 그 길을 찾아 나는 떠났고, 찾고 있는 것이다,
아리조나 록키 산맥을 넘어 올 때도 산에 막혀 없을 것 같던 길은 돌아서면 다시 확 트인 길이 있었다, 삶은 희망과 꿈이 있으면 항상 길은 있다,      
30 마일을 지나면서 조금씩 피로가 찾아오기 시작 했다, 어디 의지 할 곳도 없는 땡볕을 온몸에 받고 있지만 오늘 동으로 한 발짝 더 닿아가면 그만큼 빨리 도착한다, 가자! 동으로 - -폐허의 작은 마을들을 지나며, 옛날의 화려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고 언젠가는 다시 찾아 올 것을 기원하며 힘든 발걸음을 옮겨 놓았다,

내가 이렇게 달리기를 하면서 고독과 고통이 없다면 이렇게 달리지 못할 것이다, 그 것이 있기에 그것을 이기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벽을 넘어 달릴 수 있는 것이다, 무엇에 열중 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드넓은 광야를 건너며 42 마일이란 거리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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