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남기 위해 달린다”
내 생애 통산 231번째 마라톤에 출전하는 날이다. 어제 조카집으로 와서 2째 형님을 만나 뵙고, 새벽 4시 집을 출발 5시 오수영 님을 만나 Bib No를 전달하고 출발 지점으로 함께 갔다.
지금껏 마라톤 대회를 출전하면서 훈련에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작년 뉴욕 마라톤에서 심장 마비로 쓰러진 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아 훈련에 항상 부족함을 느껴 왔다.
그러나 경험을 앞세워 제어하고, 2024년 4월 첫 Jersey City Marathon을 시발로 5월 Copenhagen Denmark, 9월 Hampton New York, 10월 Pocono Pennsylvania, 11월 New York City Marathon 5번의 Marathon을 완주 함으로써, 금년도 6번째인 Philadelphia Marathon 에서는 Sub 5 목표를 세우고 출전했다.
신호가 울리고 선두 주자가 출발 했다. 뒷줄에서 오수영 님과 뒤에서 5시 페이스메이커와 서서히 달리다, 오수영님을 먼저 보내고, 나는 뒤에서 마일당 11분 페이스로 달렸다. 몸이 잘 나아갔다. 달릴만 했다. 그래도 조심 또 조심하자! 나를 달래며 전진 또 전진, 앞으로 달려갔다. 전에 못 느끼던 Fairmount Park 오르기 언덕, 다리 건너기 언덕 온통 오르막 길 같았다.
아차! 힘이 든다는 징조(徵兆)가 다리에 온다. 속도를 줄이자!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12 마일부터 체력의 저하를 느꼈다. 생각해보니 어제 영양 보충이 부실했다. 오전, 아내와 헤어지고 저녁에 짜장면 먹은 것이 전부다. 새벽 3시30분 인절미로 배를 채우고 출전했다. 전반전은 그런대로 달릴 수 있었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체력 저하를 느끼기 시작했으나 먹거리가 없었다.
16마일을 지나자 먹거리가 보여 주섬주섬 찾아 바나나, 빵, Power Gel 등을 먹으며 달렸다. 18마일에서는 나를 잊기 위해서 맥주도 마셨다, 여하튼 주는 것은 모두 마시고 먹었다. 19마일 지점에서 형님 막내 딸, 사위, 조카가 응원차 나왔다.
21마일을 지나자! 이제 힘이 나는 듯 했다. 걷지 말고 이제부터 달리자! 스스로에게 최면술(催眠術)을 걸었다. 내가 필라 마라톤을 2000년부터 충전 참가 부상으로 인하여 2~3번 결장하고 계속 20여번을 달려온 대회다. 중단은 없다. 달리자! 그리고 결승선을 밟자!
나를 추월했던 런너들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재미도 있고 흥미도 있지만 힘은 들었다. 그 옛날 속도도 되살아나는 것 같아 기분도 좋았다. 오가며 회원들도 만나고 나를 알아보고 Hi-Five하는 사람, 수 많은 응원객 들이 힘을 실어 주어 나름의 힘이 솟아 마구잡이로 달려 결승 매트를 밟았다. 시간도 막판 달리기로 많이 만회했다.
골인하고 Washington DC Happy Runners Club 회원들과 젊은 한인 달림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한인들의 축제의 장을 방불케 했다. 건강 달리기 한 종목으로 하나가 되는 마라톤! 그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극한을 개인이 이겨낸 공동의 의식이 탄생 시키는 결과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당뇨병 극복으로 시작한 운동이 마라톤으로 이어져 72세 이후 죽음의 고비를 2번 넘기고 다시 재기를 넘보고 있다. 삶은 건강이다. 타인의 도움없이 살려면 걷고 달리자! 동물의 세계는 자생(自生)이다. 강한자만이 살아 남는 것 아닌가? 나는 살기남기 위해 달린다.
대회명: Philadelphia Marathon
일 시: 2014년11월24일(일) 오전 7:00
장 소: Philadelphia PA
날 씨: 구름, 온도 48~55 F, 바람 15/mph
시 간: 5시간37분30초
성 적: 나이그룹 4/8(75~79) 전체 11.283/12340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