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뉴욕 마라톤대회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으나 뉴욕 소방대원들에 의해 살아나 재기의 방법으로 다시금 달리고 있다. 금년 상반기 마라톤 두 번 완주(完走)하고 NYRR 대회 여섯 번도 마치고. 작년에 폭우로 인해 연기했던 Hampton Marathon 대회에 출전을 준비했다. 연습중 아내도 참가 의사를 밝혀 뒤늦게 등록했다.
오랫만에 부부동반 마라톤 완주 희망을 갖고 새벽 3시40분 딸 집을 출발, 4시30분 김정필 사장 사무실에 도착했다. 유병근 장로, Richard Kang 등 5명이 Hampton으로 향했다. 엊그제부터 몸의 컨디션이 영 안좋아 과연 Full Maraton을 완주 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
Bib No를 찾고 붐비는 런너들 속에서 나를 알아보는 몇몇 친구들이 있었다. 그래, 이곳저곳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곳곳 누비며 달렸으니 많이 달리는 런너들은 알겠지? 생각했다.
며칠 전부터 안좋은 컨디션때문에 Full Marathon을 포기할까도 고민했다. 그러나 이정도의 몸상태로 포기하는건 자존심(自尊心)이 허락하지 않았다. 또다시 쓰러지더라도 달리자! 하고 출발 선상에 섰다.
정신력인가?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내도 동료들도 각자 출발지로 갔는지? 출발지점에서 찾지를 못했다. 나는 홀로 출발했다. 뒤에서 한인 런너들이 쫒아왔고, 아내도 만났다. 하프와 풀 분기점까지 왔을 때, 아내는 하프로 변경했다면서 분기점에서 하프팀과 합류, 헤어졌다.
이제는 달릴만 했다. 코스는 주택가 도로를 빙글빙글 돌아 8.5 마일에서 하프와 분리되고, 풀 코스 런너들은 해변가 도로를 7마일 더 가서 15.5 마일 지점에서 턴하여 돌아와 20마일부터 다시 주택가 도로를 달려, 최종 목적지 Finish Line을 통과한다.
하프에서 아내와 헤어진 후 해변가 강풍(强風)과 싸우며 달리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훈련 부족으로 다리에 피곤을 느끼며 통증까지 왔지만 이 정도 고통은 참아야 한다며 스스로를 다그쳤다. 오가는 회원들이 나를 알아보고 격려의 손을 흔들어 주는 등 런너들의 격려 응원으로 힘을 받아 22마일 주택가 지점부터는 나를 추월했던 런너들을 다시 추월하며 달렸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결과도 달라진다. 고통과 통증을 이기고자 내 앞에 펼쳐진, 상상을 초월하는 초호화 저택들을 바라보았다. 지구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간혹 강풍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햇볕도 비치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처럼 지구상 천지에 빈부의 격차가 존재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달리면서도 고통과 희열이 혼재해 느낀다. 이것이 삶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오늘도 많은 것을 배우며 달렸다, Finish Line를 밟았다.
대회명: Hampton Marathon
일 시: 2024년 9월28일, 토요일, 7:30
장 소: Long Island Southampton NY
코 스: Southampton 학교~Long Island 주택
해변가 돌아오기 = 26.2 Mile
날 씨: 구름, 간혹 비, 바다 강풍 65~75 F
시 간: 권아주:풀, 5:56:02, 권복영:하프, 2:36:38
성 적: 권이주: 연령대: 1/(75~99), 전체:390/
권복영: 연령대: 3/(70~74). 전체:719/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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