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일 토요일

2010/한인 최초 미 대륙 횡단 울트라 마라톤 완주기(3-45)





KANSAS 편 (6-6))

5월 6일,목요일,

모래바람이 온통 하늘을 뒤덮어

Day: 45, 오늘 달린 거리:35 Mile, 누계: 1,520.60 Mile

날씨:맑음, 온도:45 ~70 F
거리:35 M, 시간: 8시간 (시간: 4 ~12)
구간: US 50 (226 M) ~ Hutchinson ~ Burrton ~ Halstead US 50 (261M)

바람은 계속 되었다, 어제는 동남풍이 불더니, 오늘은 정면 맞바람이 분다, 대평원의 바람은 새 깃털만 날려도 분다고 했다, 정말 바람이 없는 날이 없는 것 같다, 새벽 15~20 m/h 의 강한 바람은 내 몸을 옴 추리게 했고, 얼 나간 사람처럼 정신이 얼 떨떨해 중심을 잡을 수 없어 비틀거렸다 이러면 안되지, 정신 차리자! 긴장의 끈을 잡고 바람과 씨름을 하며 앞으로 조금씩 달려 나아갔다,
뒤에서 불을 비추며 따라오는 보호차량도 흔들리는지? 불빛도 흔들리는 듯 했고, 온통 모두가 뒤흔들리는 것 같았다, 이대로 얼마나 달릴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다, 태양이 떠오를 때는 내 몸 전체를 날려 보낼 것 같았고, 손이 점차 차디차져 왔으며,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어찌 할 바를 몰랐다,
해가 떠서 중천으로 올라오자 이제는 농부들이 트렉터로 밭을 갈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엿다, 트렉터가 지나갈 때 흙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 나는 특수 안경을 쓰고 앞을 보았다, 캄캄한 암흑 같았다, 온몸에도 흙먼지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고, 입이 지근거렸다, 이렇게 한 고비를 넘겼는가 하면 또 다른 밭에서 불어와서 나를 괴롭혔다, 설상 가상으로 발 바닥이 따끔거렸다, 운동화에 모래가 자주 들어 갔는가 벗어 떨어야 했다, 계속 굳은살 박힌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힘이 들고 몸이 피곤해지면 나타나는 현상 같았다, 절룩거리며 불편한 발을 갖고 계속 달려갔다,
목적지 유엔 본부 앞에 도착 할 때까지 부상이 없어야 되는데, 왜 이럴까?
10시가 넘으면서 차츰 바람도 잔잔해 지는 듯 했다, 그러나 그때부터는 따가운 햇살과 더위로 힘을 몽땅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 내가 목표했던 거리는 달리고 싶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달리고 달렸다,
동물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한다, 구더기는 캄캄한 곳으로, 스컹크는 방귀로, 사슴은 달리기 등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한 부의가 발달 한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실패를 거울 삼아 노하우를 터득하고, 경험에 따라 새로운 방법을 찾아 낸다, 지금까지 인류역사가 그렇게 조금씩 발달해 왔다,
내가 이제 45일을 지나 1,500 마일을 넘으면서 많은 것을 내 몸이 겪었다, 내 몸도 스스로 환경에 적응이 되는 듯 했다,
금붕어도 적이 있어야 살아 남듯이, 뜨거운 태양, 지글지글 타는 아스팔트의 열기, 한밤중의 추위, 강한 태풍, 가파른 언덕과 내리막, 기타의 환경이 있기 때문에 내가 달리는 의미도 있고, 살아남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것이다,
Abbyville, Partridge 등 작은 도시는 거의 폐허의 마을 이였다, 19세기 말에는 철도 건설을 위해 도시와 마을이 건설 될 때 번성했던 모습이 경제난을 이기지 못해 폐허가 되어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번성할 날이 오리라 믿고 싶었다,,
13 마일 Half Marathon을 했을 때 남쪽에서 올라오는 KS 61 도로와 합류하여 북쪽 Hutchinson City을 향해 달려가 South Hutchinson US 50번 도로로 통과 했다, 이 도시는 1871 Clinton “CC” Hutchison Santa Fee Railway와 알칸사스 강 건너 마을 Temperance와 연결하는 철도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 하였고, 1872년 완공 되어 이름도 Hutchison으로 바꾸었으며, 1887년 시카코, 캔사스, 네브라스카 등과 연결하는 확장 공사가 완료 되면서 도시가 급속히 발전하였다,
1887 Benjamin Blanchard Reno County에서 미시시피강 서쪽 강물에서 생기는 소금을 발견 처음에는 자연 증수 방법을 이용 했으나 1923년 소금 광산 암염을 생산 하기시작 지금까지 하고 있으며, 그 지하 소금 동굴에는 영화, 텔레비죤 데이터 테이프 등 기록물을 영구 보존하는 지하 금고 보존 창고로 이용되어 현재 1939년도 작품, “The Wizard OZ” “Gone with the wind”,1977년 작품,”Star Wars” 등 많은 기록물이 보관 되어있다, 또한 농업 지구로 1961년 제작한 곡물 승강기(Grain Elevator), 우주 쎈타, 지하 소금 박물관 등 유명한 곳이 많은 도시였다, 이제는 왼쪽 발바닥이 바늘로 찌르듯 자주 아프다, Burrton 마을을 지나 숙소로 돌아 가서는 원인을 찾아 보기로 했다, 아내는 힘들어하는 나를 보고, 동반 주를 해 주겠다고 32 마일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달리기는 혼자 달리지만 동반자가 있으면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 아픈 발을 이끌고 3 마일을 더 달리고 Halstead 마을 못 미쳐서 도저히 더는 달릴 수 없어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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