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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暴炎) 속의 마라톤 대회가 다가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등록을 하며 몸을 열로 담금질하여 다음 대회에 도움이 되도록 함이 목적 이였다.
나는 새벽에 동료들과 함께 대회장으로 가면서 과연 나의 마라톤 한계 온도 70 F (21.1 C)가 넘는 기온 속에서 무사히 완주 할 수 있을까? 의문하며 나 나름대로 경기 운영을 구상했다.
대회장인 Rockland State Park 에 도착 Bib No #188 번을 받아 팬티에 부착하고 상의를 벗고, 미 대륙 횡단 때 사용했던 뒷 목덜미 가림 사막용 모자를 썼다.
기온은 출발하는 7시부터 벌써 76 F(24.4 C)를 넘었으며 지글 지글 타는 태양 광선은 대지를 달구기 시작했다. 경기 코스는 호수가를 9바퀴 빙글 빙글 도는 것으로 50 % 정도는 그늘 이지만 나머지는 땡볕에 노출 되어 있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뒤에서 속도 조절을 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Rockland State Park은 공원이 설립 되기전에는 뉴욕에 가장 깨끗한 얼음을 공급 하는 곳이었다. Kniker Ice Company가 설립돼 Ice Houses 로 알려졌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살던 때는 “Quashpeacke Pond”였으며 1873년에 Recreation 과 Picnic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공원의 크기는 1,133 에이커(4.59 평방 키로 미터)로 뉴욕 시티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유럽의 마라토너들이 마라톤도 하고 뉴욕 관광을 하기 위해 많이 참가 한다고 한다. 무슨 이유인지 요일에 관계없이 매년 8월 25일 개최하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한 바퀴가 약 3마일로 6바퀴, 18마일까지 달리 때 까지만 해도 안배(按配)한 에너지 덕분에 체력에 문제가 없었으나 7 바퀴부터는 더위가 90 F(32.2 C) 이상 올라 가면서 점점 힘들어 지기 시작했다. 8 바퀴 째는 위에 통증까지 느껴졌다.
화장실에 들러 볼일을 보려고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온 몸에 나는 열을 식혀 보려고 수돗물로 목욕을 하다시피 했고, 급수대에서도 계속 음료수를 마시고 수박, 오렌지 등을 먹으며 더위와 싸우며 달렸다. 마지막 남은 1바퀴는 체감온도가 102 F(38.8 C)까지 올라갔다. 최악의 사태에 정신이 혼미(昏迷)해지는듯 했다.
안간힘을 쓰며 생각했다. 이 고비를 넘겨 이긴다면 내 몸은 한 단계 업그레드 될 것이며 영원히 남을 추억이 될 것이라고, 가자! 그리고 결승점을 밟자!
이를 악물었다. 마지막 급수대에서 머리에 물을 흠뻑 붓고는 모든 힘을 모아 달려 Finish Line를 밟았다. 그리고 완주 메달을 받고는 물통으로 텀벙 들어가 몸을 식혔다. 세상에 이렇게 편할 수가 있는가?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며 결과를 보니 70대 3명중 1위로 골인했다. 아마도 내 마라톤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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