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66번째 마라톤
www.newsroh.com 참조
지난 8월 혹서기(酷暑期) 마라톤 대회를 훈련으로 참가 완주하고 그 기세를 몰아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하반기 마라톤 기점으로 메이저 대회인 시카고 마라톤 대회를 겨냥하고 등록한 Lehigh Valley Marathon 이다.
이번 대회는 3쌍의 부부가 출전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한 부부가 사정상 출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7명이 참가했다.
10여일 전부터 일기를 체크 하면서 마음 조여 왔지만 결국은 ‘오전에 고온 다습하고 점차 습도는 낮아지고 온도가 상승한다’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었다.
우리 부부는 최창용 님 부부와 새벽 4시에 만나 출발 지점인 Allentown으로 향했다. 번호표를 받아 각자 가슴에 부착하고 출발 지점으로 가서 안면있는 런너들도 만나고 기념 촬영도 하면서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69세의 최창용님은 정규 마라톤에 처음 출사표를 던졌다. 오랫동안 류마치스 관절염으로 고생하다 5년전 달리기를 시작, 그동안 하프 마라톤에 몇 번 나가고 이번에 처음 도전한 것이었다. 최창용 님이 무사히 완주 할 수 있도록 동반주를 권했으나 본인의 고사(苦辭)로 각자 달리기로 하고 출발 선상으로 갔다.
코스는 Lehigh Valley 의 Allen town, Bethleham, Easton 등 3개의 Town을 거쳐 오는 직선 코스다. 주로 (走路)는 아스팔트 50 % 비포장 Trail Road 가 50 % Lehigh River를 따라 달리며 대 도로를 제외하고는 나무 그늘로 되어 있다.
나는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출발선을 밟고도 속도를 내지 않고 달렸지만 1마일도 가지 않았는데 벌써 땀이 흐르며 종아리 근육이 뭉치는 느낌이 들어 속도를 더 늦추었다. 5 마일쯤 지나갈 무렵부터 몸이 살아 나는 듯 하여 속도를 조금 올렸다.
그리고 한사람씩 추월하기 시작했다. 모두 더워서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歷歷)했다.
나도 잘 달리고 있는 듯 했으나 느낌 뿐 시간은 많이 지체되고 있었다. 잘 먹지 않던 Power Gel을1개 먹고 몸을 추스려 하프지점인 Bethleham을 2시간 9분에 통과했다. 최악의 시간이다. 이렇게 달리면 안된다! 마음을 고쳐 먹고 속도를 올렸다.
몸이 말을 잘 듣는 듯 했다. 가자! 달려라! 이어지는 Trail Road 옆에는 강물이 흐르고 그늘을 이루는 나무가 우거져 내리 쪼이는 햇볕을 막아주고 바람이 간혹 불어 더위를 식혀 주었다.
18 마일 지점에서 두번째 Power Gel을 먹고 페이스를 조금 늦춰 소화 시키고 다시 속도를 높였다.
23 마일 부터는 약간 경사진 언덕이 나타났다.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리고 다시 Power Gel를 먹었다. 마지막 구간을 멋지게 달리고 싶었다. 25 마일 지점에서 내 나이 그룹으로 보이는 키가 큰 백인이 가고 있었다. 저 런너를 잡지 못하면 2위로 전락한다. 따라 잡자! 마음 먹고 추월했다. 그러나 아뿔싸! 다시 나를 추월하지 않는가!
힘들었지만 질 수 없다고 바짝 마음 먹고 뒤따라 갔다. 그런데 그가 지치는지! 속도가 느려지며 추춤한다. 놓칠세라 추월하여 따라오지 못하도록 젖먹던 힘을 몽땅 쏟아부어 달렸다.
결승 매트를 밟고 보니 4시간 16분02초! 그 백인도 잠시후 뒤따라 들어왔다.
결과는 나이그룹 1위! 알고보니 그 백인은 65~69세 그룹이었다. 그러나 덕분에 마지막 멋진 달리기를 하였고 최초로 후반부가 빠른 경기를 한 대회로 남게 되었다.
뒤따라들어온 아내는 나이그룹 2위 헬렌 최는 3위! 그리고 최창용 님은 5시간46분52초로 무난히 완주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많은 수확과 큰 기쁨을 얻은 대회였다.
대회명: Lehigh Valley Health Network Via Marathon
일 시: 2016년 9월 11일, 일요일, 오전 7:10
장 소: Lehigh Valley (Allentown) PA
날 씨: 구름, 온도: 76 ~85 F(24.4 ~29.4 C)
시 간: 4시간16분 2초
성 적: 전체:564/988, 나이그룹: 1위/4 (70~99)
코 스: Allentown ~ Bethlehem ~ Ea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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