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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ago Marathon은 Boston, NewYork City, London, Berlin과 함께 세계 5대 마라톤의 하나로 50,0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다. 시카고 마라톤은 지난 4월에 아내와 함께 신청하고 발표를 기다렸다. 혹시나 추첨에서 한 사람만 되면 어쩌나 마음 조렸으나 다행히 함께 당첨됐다. 대회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호텔도 예약하고 비행기표도 예매했다.
메이저 대회이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훈련도 하고 날씨도 15일 전부터 매일 체크하며 나름대로 작전을 세우는 등 신중을 기했다.
시카고에는 여러 한인 마라톤 클럽이 있지만 내가 미 대륙 횡단 때인 2010년 5월 27일 Illinois Bedford까지 찾아와 함께 한 BCRC(Buffalo Creek Runners Club), 일명 극마 클럽(극성 마라톤)이 있어 그때를 회상(回想)하며 꼭 함께 하고 싶었다,
당시 회장이던 강우식 님께 출전 소식을 알리고 준비를 하던 중 신경성인지, 음식 때문인지 출발 5일전부터 설사를 하며 식욕(食慾)이 떨어졌다. 조심스레 몸을 달래며 출전 준비에 온 신경을 썼다.그리고 금요일 아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내렸다. 마중나온 해방둥이 동갑내기 홍순완 님의 환영을 받고 호텔로 직행하여 여장(旅裝)을 풀었다.
다음날 토요일 회원들이 모이는 Buffalo Creek Forest Preserve에서 해후, 간단히 몸풀기를 하고는 커피 숍에서 담소(談笑)를 나눈 후 Bib No를 받기위해 EXPO장이 열리는 Mc Comick Place Lakeside Center Hall D로 갔다.
대형 마라톤 대회답게 EXPO장도 규모가 굉장히 광대했지만 상업성의 면모는 없는 듯 Chicago Marathon 브랜드 네임 상표를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E 16543” 아내는 “G 33759” 번호표를 찾고 강우식 님 부부와 함께 다음날 사용할 에너지를 충전키 위해 파스타 식사를 하였다.
대회 날이 밝았다. 회원들이 모이는 Congress Plaza Hotel에서 모두 “화이팅”을 외치고 선전할 것을 다짐하고 각자 출발선상을 갔다.
나는 Corral Red E 맨 끝에서 기다렸다 출발했고 아내는 Blue G에서 출발했다.
Chicago는 1837년 타운이 조성돼 미국에서 New York City, LA에 이어 3번째로 큰 도시며 애칭으로Chicagoland라고도 불리 운다.
1687년 Robert LaSalle 회고록에 의하면 Henri Joutel이 1679년 여행하던 중 이곳을 발견 하고 야생 마늘(wild garlic)이 풍성함을 보았고 Native American (인디언) 단어로 Shkaakwa 를 프랑스어로 Checagou, 영어로 Chicago가 되었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출발 매트까지 8분여 걸어와서 매트를 밟고 Columbus Dr 서쪽으로 달려나갔다.
첫발을 내 디디며 몸 상태를 보았다. 괜찮다. 좀더 가보자! Chicago River 다리를 건너 왼쪽 Grand Ave로 돌고 다시 State St에서 왼쪽으로 돌아간다. 동쪽으로 향해 Irv Kupcinet Bridge를 건너서 Jackson Blvd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돌고 또 다시 La Salle St에서 오른 쪽으로 돌아 7. 5 마일까지 직선으로 달린다.
2 마일 정도 갔을 때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출발 전 화장실도 다녀 왔는데 왜 이럴까? 예감(豫感)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좋은 방향에서 생각하고 다시 출발 했다.
Addison St에서 왼쪽으로 돌아 Broadway 동쪽으로 향해오다가 Franklin Street Bridge를 건너서 Madison St으로 해서 Adams St에 도착하면 13.1 마일 하프 지점이다. 시계를 보니 2시간2분, 이대로 가면 목표에는 미달 하지만 4시간 10분 내에 완주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 무리 하지 말고 달리자!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다. 화장실을 찾으니 없었다.
속도는 점점 느려졌다. 15마일을 지나자 의료 텐트가 보였다. 화장실을 찾아 볼일을 보고 다시 출발, 시내를 구비구비 돌아 결승 매트를 밟고 보니 4시간19분3초! 대회 일주일 전 음식 조절과 대회 운영 실패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대회였지만 잠시 후 아내가 4시간57분32초의 기록으로 골인, 반갑게 맞았다.
아내와 함께 올해 3번째 마라톤을 함께 무사히 완주한 것을 자축하고 회원들과 뒷풀이 후 공항으로 향했다. 그 동안 함께하고 도와 준 강우식님, 홍순완님을 비롯, 극마 마라톤 클럽 회원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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