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찌는 날씨를 뚫고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wr_id=54 참조
151번째 마라톤! 숫자가 말하듯 오래도 달려 왔으며 또한 숫한 사연이 깃들여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한번도 포기하지 않고 완주 했다는 사실에 앞으로도 그러기를 기원했다. 항상 대회 전에는 긴장 상태에 놓인다.
이번에도 200번이란 고지를 향한 첫 출발이란 각오로 일기 예보를 10일 전부터 대회 당일 날씨를 점검했다. 5월 9월에는 폭염(暴炎)에 노출되어 있어 변화 상태를 특히 더 관심을 갖고 매일 첵크 하는 데 아뿔싸 5월17일 당일은 장마 전 푹푹 찌는 열기 많고 습도 높고 비가 올 듯 말 듯한 최악의 날씨를 예고하고 있었다.
주어진 자연 환경 그 누구를 원망 하겠는가? 비켜가지 못한다면 헤쳐 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그렇다면 즐겨 보자! 라는 생각으로 출전 준비를 했다.
새벽 4시30분 집을 나서 출발지점 Pocond Mountain West High School로 향했다.
이 학교는 2002년Pocono Mountain High School 에서 분교 설립 개교 하였으며 농촌 학교로 넓은 대지에 현대식 건물로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일찍 도착한 나는 여유 있게 준비하고 1초차로 뒤 따라 온 현철수 박사와 번호표를 받아 가슴에 달았다. 그도 이번에 65번째라고 했다. 10년을 넘게 함께 달려온 우정의 달림이! 이번에도 무사히 부상없는 완주를 격려하며 출발 선상에 섰다.
이번 코스는 학교를 출발 Sullivan Trail 서쪽으로 2마일 가서 Route 940번 도로를 만나 동쪽으로 5,5마일 지점에서 PA 314번을 따라 9 마일까지. 그리고 Upper Switwater Road, Cariton, Merry Hill Road를 따라 북쪽으로 가면 13 마일 하프 지점에서 Route 191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달려오면 Stroudsburg시내 Main Street이며 학교 운동장에서 Finish 한다.
또한 Pocono Summit, Mt Pocono, Kurmes Preserve, Paradise Vally, Henryville, Analomink 를 지나 Stroudsburg 까지 7개의 Town을 지난다.
나는 출발 시점에는 화씨 65 도를 가리키지만 잠시후에는 70, 75 , 후반부에는80, 85 F 이상 상승 할 것이 예상되어 초반에 조금 달려 보려고 3시간45분 페이스 메이커 뒤를 따랐다.
10 마일을 넘으면서 상승 되는 온도에 급수대를 찾게 되었고 점점 속도가 늦어져 갔다. 나는 더위에 너무 약해 화씨 70 도(섭씨 20도)만 넘으면 땀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고 물로 샤워를 하며 달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하프를 넘어 서면서 흐렸다가 햇볕이 얼굴을 내 밀면 한증막(汗蒸幕) 같은 열기가 머리를 달구어 정신이 아찔했다. 18 마일부터는 얼음을 모자 속에 넣고 머리를 식혀 주었으며 장갑속에 넣어 손을 차갑게도 하여 냉기를 느끼게 했다.
16 마일부터 22 마일 까지는 상의를 벗어 손에 들고 달리다, 마음을 다잡아 고통속의 나를 이기기 위해 이를 악 물고 달리기 시작 결승지점 Stroudsburg 마을이 나타나고 운동장에서 응원의 함성 소리가 들려 왔다.
학교 운동장 트랙을 돌아 결승 매트를 밟으며 뜨거운 열기와 햇살에 불덩이가 된 온몸을 얼음 물에 발을 풍덩 담궈 식혀 주었다.
그 순간 고통은 사라지고 해 냈구나! 하는 환희에 젖어 들었다. 몸은 비록 에너지가 소진되고 다리에 경련이 와서 절룩거려도 완주자의 두 눈동자에서는 승리의 빛을 읽을 수 있다. 그래! 가장 큰 고통은 가장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자긍심(自矜心) 일 것이다.
나는 운동장을 빠져 나오며 벽에 붙은 성적표를 보았다. 나이 그룹 3위! 기록이 나뿐데 왠 3위!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던 경기 같았다. 나는 시상식장에서 상패를 숙스럽게 받고 사진 촬영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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