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wr_id=51 참조
폭풍우 속에서 달린 제119회 보스톤 마라톤!
올해가 마라톤을 시작하지 15년째다. 통산 150번째 마라톤 완주에 도전하는 제 119회 보스톤 마라톤의 날이 돌아왔다. 보스턴 마라톤을 뛴 것은 이번에 12번째다.
2000년 마라톤을 시작 2001년10월 Wineglass Marathon에서 (당시 55세) 3시간35분8초로 출전권(기준점 3시간35분59초)을 획득한 이래, 2010년 미 대륙 횡단과 2013년 페이스 메이커로 달리다 폭탄 테러 사건으로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퀄리파이’를 하여 출전했다.
앞으로도 별일 없는 한 계속 참가 할 것을 다짐하며, 동료들과 함께 보스턴으로 향했다. 나에게는 이 대회가 150이란 숫자가 말해 주듯 의미가 있다. 미주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매년10회 이상 이곳저곳 찾아 다니며 달린 증표(證票)다.
억수 같이 쏟아지는 폭풍우 속을 뚫고, 눈보라가 치는 한 겨울, 화씨 100도(섭씨 38도)가 넘는 폭염(暴炎) 속에서 달리다 쥐가 나서 쩔쩔 맬 때, 갑자기 에너지가 똑 떨어져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해 주저 앉았다가 달릴 때의 그 고통스런 심정, 그러나 태극기, 성조기, 당뇨 퇴치 깃발을 들고 많은 주자들과 관중이 함께 호흡을 할 때, 기록을 경신 할 때마다 환희의 기쁨, 입상을 하여 태극기를 들고 트로피를 받을 때 등 수많은 기억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번에도 왕복 560마일(900km)이상 운전을 하고 다녀와야 했다. 토, 일, 월 3일간 공휴일인 New England Independence Day 엔 각종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마라톤이 열린다.
일요일 보스턴에 도착 번호표를 찾고 저녁을 파스타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 후 호텔로 왔다. 새벽에 호텔을 나와 보스턴 시내로 가려는데 좌회전이 안되어 우회전하여 U-Turn를 하고 뒤를 보니 경찰이 번쩍번쩍 불을 켜고 쫓아 왔다.
"아이고, 벌금에 벌점? 유턴이 안 되는 곳이구나?" 가슴이 콩당콩당거렸다.
무엇을 하는지 한참 후 경찰이 다가와 복장을 보고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하느냐?" 라고 묻더니 봐 준다고 라고 하며 잘 달리라고 하면서 “Good Luck!”까지 해주었다.
마음이 편안해 지며 행운을 던져주는 듯 했다. 차량을 주차하고 Shuttle Bus에 탑승하니 어디서 보았던 미국인이 "Mr Kwon!" 하며 부른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인사를 했다. 그 친구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 마구 내 자랑을 해 주고 있었다.
흐렸던 날씨는 가는 도중에 비가 내리더니 대기하는 기간 중 비가 그치고 내가 출발하는 11시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중에도 간간히 내리고 바람은 동서남북 이리저리 불어 맞바람이 되었다 뒤바람이 되었다 좌우 측면이 되기도 했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비가 얼굴에 닿지 않도록 했다. 추위에 강한 나는 상의는 맨 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출발 했다. 처음에는 빗방울이 온몸에 닿아 싸늘하게 굳는 듯 했으나 점점 달아 오르는 열기로 이내 정상을 찾고 약간의 더위를 느끼게 되었다. 수많은 관중들이 퍼붓는 비를 아랑곳 하지 않고 응원에 열중하는 것을 보면서 119년 동안 지켜온 보스턴 마라톤의 역사와 전통을 실감했다.
모두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자기가 가고자 하는 길을 꾸준히 열심히 한 길을 파고 든다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마라톤이 주는 교훈도 갖은 고통을 겪으며 한길, 즉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다 보면 결국 결승 지점에 도달 한다.
출발 지점을 벗어나 응원하는 고사리 같이 연약하고 부드럽고 억세고 크고 작은 손들과 하이파이를 하고 12 마일 지점에서 Wellesley College 여대생들의 엄청난 함성 소리에 답하고 16 마일부터 서서히 시작하는 언덕을 21마일 Heart break까지 속도를 조절하면서 시내를 바라보며 달렸다.
마지막 기간 대회 준비를 여건상 철저히 준비하지 않아 4시간은 넘기지 않기로 마음의 목표를 세우고 달려 왔기 때문인지 초반에 나쁘지 않아 기대 이상의 기록을 생각 했으나 후반부에 점점 느려졌다. 그러나 생각 했던 기록보다 좋아 3시간57분32초로 결승 매트를 밟았다.
지금까지 마라톤에 입문한 뒤로 한번도 중도 포기하지 않고 150회를 완주했다. 앞으로도 “Never Give Up”이 되도록 마음을 되잡았으며 내년도에는 만 70세로 도전, 마라톤의 꽃을 피워 볼 각오를 다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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