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ckwon&wr_id=61 참조
Streamtown Marathon은 마라톤 시작 후 4년째인 2003년도에 통산 24번째로 첫 출전해 3시간30분으로 내 기록을 경신한 대회다. 그 후 2006년과 2008년, 2011년 등 출전할때마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이번에도 준비를 철저히 하여 내심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감기 몸살기가 가시지 않았고 왼쪽 어깨가 이유를 모르게 통증이 있어 신경이 쓰였지만 ‘이정도 쯤이야’ 라고 생각했다.
오전 8시에 레이스가 시작되므로 2시간30분 운전하고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1시간 가야하기때문에 집에서 새벽 3시30분에 출발하기로 했다.
짙은 어둠과 안개가 시야를 가리는 도로를 따라 오직 스마트 폰의 GPS에 의존하며 Scranton을 향해 갔다.
Scranton은 Pennsylvania State의 Philadelphia와 Pittsburgh, Allentown, Erie, Reading 에 이어 6번째로 큰 도시며 Lackawanna County에 속한다. 원주민은 Lenape Tribo 족 이였으나 1778년 백인들에 의해 점령 당하여 1856년 정식으로 타운이 세워졌다.
1840년 Selden T 형제와 George W Scranton이 Lackawanna 철강회사를 설립하였고 1880년 Dickson Locomotive Works(증기 기관차)로 유명하며 기관차 박물관도 있는 곳이다. 또한 무연탄, 철, 철강 등 지하자원이 많이 생산되고 교통의 요충지로 1930년대에는 인구가 14만여명으로 늘어날만큼 부흥(復興)했던 도시였다.
6시 도착해 셔틀 버스를 타고 출발지점인 Forest City로 향했디. 3시20분에 기상해 허겁지겁 떠나 오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대기 장소인 학교 강당에서 옷을 갈아 입으며 주최측에서 주는 빵과 집에서 가져온 오래된 파워에너지를 얼떨결에 먹었다.
먹으면서 아차! 했다, 느낌이 이상했고 빵은 소화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괜찮겠지 하고 출발 선상에 섯다.
꽝!!! 하는 대포로 출발을 알리자 모든 런너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서서히 앞의 런너 뒤를 따라 달렸다. 몸이 좋다! 출발 1~2 마일을 달리면 내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그 대회의 기록을 예측할 수 있다. 내 목표를 달성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 만만하게 치고 나아갔다.
10 마일을 1시간20분에 통과 했으나 그 후 배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 토할 것 같으면서 쓴 물과 빵 그리고 파워 에너지 냄새가 역류(逆流)되는 것 같았다.
배를 움켜쥐고 쓰다듬으며 속도를 늦추고 계속 달렸다. 하나, 둘.. 내가 패스 했던 런너들에게 추월 당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하프를 1시간52분에 통과하여 목표의 꿈을 잃지 않고 달렸다.
그러나 조금만 속도를 내면 배가 아파오고 급기야 머리까지 어찔해지며 중심을 잃곤 했다. 코스는Forest City를 출발, 크고 작은 Town 과 Borough를 11개를 지나 Scranton 시내에 골인하는 구간이다.깊은 산골 도로를 달릴 때는 곱게 단풍이 들었고 마을을 지날 때는 동네 사람들이 나와 목이 터져라 열렬히 응원하는 힘에 나도 모르게 달렸다.
내가 제대로 가는건지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오직 고통과의 싸움이었다. 어지러울 때는 죽음이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사력을 다해 생각했다. “나는 달리는 런너다. 가장 행복한 것은 주로 에서 쓰러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달려야 한다.”
23 마일 지점부터는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지러우면 걸었고 배가 아프면 토하려고 노력했다. 지금까지 154번의 정규마라톤을 달리며 심한 고통을 안 당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통증이 심한 것은 처음이었다.
내 정신이 아닌 상태로 결승 매트를 밟고 의자에 앉아 하늘을 처다 보았다.
하늘이 노랗다. 기분이 몽롱했다. 악전고투(惡戰苦鬪) 끝에 완주한 155회는 최악의 마라톤이었지만 철저한 준비 와 겸손을 일깨워준 대회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