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4일 토요일

달리기는 무릎에 도움이 되는가?

지금까지 많은 전문가들은 나이들어 달리기를 시작하면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고 이를 경계해왔습니다만, 최근 이에 반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음은 8월 11일 미국의 뉴욕타임즈에 보도된 [달리기는 실제 무릎에 도움이 되는가?(Can Running Actually Help Your Knees?)]라는 기사 전문을 번역, 전재합니다. (운영자)



권위있는 의학지인 [골격 방사선학誌(Skeletal Radiology)]는 지난해 유럽에서 흥분되는 사실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다누베병원(Danube Hospital)의 연구진들이 1997년 비엔나 마라톤 전후로 MRI를 사용하여 마라톤 참가자들의 무릎을 검사했다. 10년후 그들은 다시 이들의 무릎을 검사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이들 마라톤 주자들의 무릎관절에는 새로운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진들은 보고했다. 단 한사람의 참가자만 무릎이 망가졌는데 그는 97년 이전에 달리기를 그만두었는데 어쩌다 이 연구에 포함되었다. 1997년 MRI에서 들어난 그의 무릎은 연골손상과 부기 등 다른 이상증세가 보였다. 그후 수년동안 그의 무릎은 더 악화되었고 조직손상도 더 심해졌다. 그의 검사결과는 계속적인 훈련이 무릎을 보호한다고 믿어왔던 연구진들에게 달리기를 지속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다.

남아공의 운동생리학자이자 저서 [달림이의 신체: 최신 운동과학은 여러분을 더 강하게,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달리는데 도움이 되나(The Runner's Body: How the Latest Exercise Science Can Help You Run Stronger, Longer and Faster)]의 공저자이기도 한 로스 터커(Ross Tucker)는 "나처럼 40세가 지나 달리기를 시작하면 반드시 듣는 말이 달리기는 무릎을 망친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슬개골속 연골의 퇴화가 무릎의 충격흡수 능력을 떨어뜨리는데 달리기는 이 퇴화를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관절염(arthritis)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다른 스포츠가 무릎 관절염의 조기 발병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가정만은 아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 전직 축구선수중 중년이 된 사람의 거의 절반가량이 적어도 한쪽 무릎에 뼈와 뼈가 맞닿는 심한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직 역도선수들 또한 NFL(미식축구리그)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관절염 발병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확고한 신화처럼 여겨지는 이런 사실과 반하게 달림이들의 무릎은 그렇게 퇴화되지 않는 것같다. 2008년 스탠포드 대학에서 실시한 한 중요한 연구는 중년의 장거리 달림이들(대부분 50대와 60대)을 대상으로 1984년부터 20년간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6.7%의 달림이들이 무릎에 약간의 관절염을 앓고 있었지만 같은 나이대의 다른 컨트롤그룹(비교그룹)은 아무도 관절염이 없었다. 하지만 20년후 달림이들의 무릎은 더 건강해졌다. 단지 20%만이 관절염으로 변한 반면 컨트롤그룹은 32%나 관절염을 앓았다. 달림이들중 단지 2%만 정도가 심한 반면 컨트롤그룹은 10%나 정도가 심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스탠포드대 의과대학의 엘리자 차크라바티(Eliza Chakravarty) 조교수는 "우리도 매우 놀랐다. 우리가 생각한 가설은 달림이들이 반복된 착지충격으로 인해 관절염이 더 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절염으로 발전되었을 것"이었다.

대신 달리기가 무릎에 일종의 행동습관(motion groove)을 발달시켜 관절염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증거가 최신 발표되었다. 스탠포드대학의 엔지니어와 의사들은 [뼈와 관절수술에 대한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의 2월호에 게재된 연구에서 걷기나 달리기에서 처럼 무릎관절을 움직이고 부하를 가함으로써 여러분은 연골이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에 대해 '조건반사'를 일으키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점차 그 움직임에 익숙해져 가는 것이다. 무릎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수마일, 수십년, 아니 평생을 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이 정교한 균형이 부상 등으로 방해를 받으면 부하를 가하는 메커니즘이 변경되고 무릎의 움직는 부위가 길들여진 정렬(alignment)에서 벗어나고 퇴화의 과정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연골은 균형을 잃은 자동차 타이어처럼 마모되는 것이다. 통증과 조직퇴화가 진행되고 결국 관절염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분의 무릎이 달리기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무릎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다. "부상의 가장 큰 예언자는 이전의 부상 병력이다"고 터커 박사는 말한다. 1차적인 무릎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지책은 근력보강훈련이다. 둔부, 대퇴사두근, 햄스트링 등이 튼튼해야 한다. 약한 부위가 나타나면 바로 다른 근육이나 관절이 이를 지배하게 되고 그러면 바로 부상이 발생하게 된다.

만약 과거에 무릎에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면, 특히 ACL(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진 적이 있다면 달리기를 시작하기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스탠포드 대학의 발걸음 연구에 따르면 십자인대는 연골의 퇴화와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달림이들에게 있어 차크라버티의 과학적인 관찰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가 검사한 달림이들은 여전히 달리고 있고 그들은 70-80세가 지나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멀리 달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주 달리지도 않는다. 그들은 1주일 평균 90분 정도이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달린다는 것이다"고 했다.

출처 : 뉴욕타임즈(8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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