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폭설 속에서 !
www.newsroh.com 참조
www.newsroh.com 참조
2016년도 첫번째 출전 마라톤은 1월 24일 일요일 NYRR이 개최하는 Fred Lebew Half Marathon이었다.
몸 상태는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지만 하프 마라톤에 맞게 훈련을 열심히하여 70대 첫 출전을 맞아 최선을 다해 산뜻하게 출발 하려고 했다.
그래서 연일 일기 예보 상황을 보며 옷을 어떻게 입을 것이며 난이도가 심한 센트럴 팍의 코스를 어떻게 달릴 것인가? 머리 속에 작전도 이리저리 세워 보았다.
일주일 전만해도 좋던 날씨가 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심상치 않은 폭설(暴雪)을 예고했다. 이전 예를 보면 달림이들의 안전을 위해 취소를 하곤 했는데! 하는 의구심이 났다. 목요일을 지나 금요일(22일) 아니나다를까 “폭설로 인한 취소” 공고가 나왔다.
토요일 0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강한 바람으로 문 밖을 나올 수 없게 만들며 계속 내리고 있었다. 아내는 어제 사온 배추 1Box로 새벽부터 김치를 담그고 있었다.
아내는 오래전 한양 마트에서 김치 담그기 콘테스트를 했을 때 1등을 했던 경력도 있고 음식 만들기를 좋아해 만들어 나누어 먹곤했다. 이번에도 또 나누어 주겠군 생각하고 도와 주었다.
아내와 나는 김치를 다 담그고 방한복으로 완전무장(完全武裝)을 한 후 밖으로 나왔다.
문 앞에 쌓인 눈은 허벅지까지 푹 빠졌고 하늘에서는 싸래기 같은 눈이 바람에 휘날리며 천지를 뿌였게 만들어 한치 앞을 보기 힘들었다.
도로는 다행히 제설 작업 차량이 수시로 왕복하며 치우고 있어 달릴 수는 있었다. 그러나 바닥이 미끄러워 조심스러운 착지(着地)로 목표한 딸집 끝까지 왕복 7마일(11.2 km)를 설정해 출발했다.
바람은 북서풍으로 풍속 31/mph (50/kph)의 강풍이었고 온도는 28 F(-2.2 C) 체감온도 14 F(-10 C)였다. Grenwood Dr를 지나 Red Oak Ln, Bushnell Rd를 통과할 때는 뒷 바람으로 못 느끼던 눈보라가 Throckmorton Ln으로 돌아 서면서부터 맹위를 떨쳤다.
싸래기 눈이 눈속으로 들어가 눈을 뜰 수 없고 빰에 부딛쳐 따끔거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달렸다. Vally Vale Dr 주택가에서는 집 앞 인도에 쌓인 눈을 치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가정용 제설기를 밀며 우리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간혹 지나가는 차량은 크락숀으로 경적을 울려 격려도 해주었다. Oakland Rd를 지나 Trans Old Bridge Rd의 좀 큰 도로에서는 스키를 갖고나와 타는 사람도 잇었다. Palisades Rd 막다른 곳에서 돌아 내려오는 곳부터 더욱 강해진 맞 바람에 눈을 뜰 수 없었다. 딸 집에 들러 챙 달린 모자를 얻어 쓰고는 고개를 푹 숙이고 집으로 향했다.
고통스러운 최악의 상황을 극복하면 그 만큼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된다. 또한 어떠한 어려움도 비교 평가하며 극복 할 수 있는 정신적 지주(支柱) 역할도 한다. 갈 때 수월했던 곳은 올 때 어려웠고 갈 때 어려웠던 곳은 올 때 수월했다.
인생살이도 항상 어렵지만은 않다. 올겨울 최악의 날씨속에 뜻있는 달리기를 마친 우리는 미소속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