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72번째 마라톤 70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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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스타트가 좋다. 지난 1월 센트럴 팍에서 아내와 함께 맨해튼 하프 마라톤에 출전해 연령별부문에서 아내는 1위, 내가 2위를 하는 쾌거를 달성하고 그 여세를 몰아 금년도 첫 마라톤에 도전했다. 통산 172번째 풀 마라톤. Hyannis Marathon이다.
이번에도 좋은 성과를 거두어 70대의 전성기를 구가하자는 각오로 새벽 4시에 한영석 님과 함께 목적지까지 250 마일(약 400 km)의 시동을 걸었다.
가는 도중에 이병환, 오일환님과 합류해 4시간 30분만에 도착한 Hyannis Marathon 대회장. 출발지점인 Resort Conference Center에서 Bib No를 찾아 가슴에 달고 출발 시간을 기다렸다.
일기는 맑고 강풍이 예고됐으나 풍속이 약화되어 생각보다 달리기에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코스는 35 Scudder Ave ~ Sea Street ~ Old Country Rd ~ Ocean Street ~ Hawes Ave ~ Ocean Ave ~ Scudder Ave 를 두바퀴 돌며 유적지 Craigville Beach, Kalus Beach, Historic Hyannis Harbor, Lewis Bay, John F Kennedy Memorial, Kennedy Family Compound, Officer Michael Aselton Memorial Park, Charming Cape Cod Villages of Hyannis Sport, Center Ville를 두루 거처 돌아 온다.
이 대회는 1984년 첫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남자부에서 Bart Petracca가 2시간31분24초, 여자부에서 Marcy Schwan이 3시간11분18초로 우승한 바 있다. 2015년에 폭설로 단 한번 취소되어 금년이 33회로 역사가 깊은 대회다. 또한 1975년~1980년에 활약한 미국의 마라톤 영웅들이 EXPO 장에 매번 나와 마라톤 강연을 하는 것도 이채롭다. 금년에는 우리 귀에 익숙한 Bill Rodgers, Frank Shorter 가 강연 했다.
오전 10시에 풀마라톤과 하프, 릴레이, 10 km가 동시에 스타트 하여 많은 런너들이 우루르 몰려 나아갔다. 나는 맨뒤에서 페이스를 조절해 한사람씩 추월해 가며 달렸다. 6 마일 지점을 지나 대서양 바닷가 를 지날때는 강풍이 내 갈길을 막아서곤 했다. 그러나 맞서 싸우며 헤쳐 나아갔다. 한바퀴 하프를 1시간55분에 통과, 내가 목표한 시간에 성공하며 골인 지점인 한바퀴를 더 돌기위해 다시 출발했다.
나는 이 대회에 2002년도 첫 출전했고 2007년도에는 60대에 3위 그리고 미 대륙 횡단 직전 통산99회 마라톤 대회로 출전해 60대 1위를 했다. 지난해에는 70대 이상 그룹에서 2위을 했었다.
후반전에 접어 들면서 바람이 점점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 몸의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달려가던 중 22 마일부터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자세가 나쁜 것 같아 교정해 보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스트레칭과 허리 펴기를 해가며 달렸다. 속도가 점점 떨어졌고 한 두 런너에게 추월을 당하는 등 괴로운 달리기가 시작 되었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허리 치유를 위해 천천히 달리며 자세 잡기에 온 신경을 집중 시켰다. 그 결과 24 마일부터 점차 나아지며 속도가 붙고 힘이 솟아났다.
결국 끝까지 잘 달려 4시간16분35초로 결승 매트를 밟았다. 목표 시간에는 실패 했지만 70세이상 나이그룹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기쁨을 만끽하며 통산 172회 마라톤을 마쳤다.
* 대회명: Hyannis Marathon
일 시: 2017년 2월 26일, 일요일, 오전:10:00
장 소: Hyannis MA
날 씨: 맑음, 온도: 40 F(4.4 C), 바람: 10/mph
시 간: 4시간16분35초
순 위: 전체:183/306 나이그룹: 1위/ (70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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