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47번째, 올해 2번째 마라톤!
봄은 오고 있었지만 아직 북쪽인 뉴욕 일대는 일기가 불순하고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종 마라톤 대회가 취소 되고 있었다.
올해 첫 마라톤인 146번째 마라톤을 완주하고 다음 대회를 찾던 중 멀기는 하지만 아직 등록을 받고 있는 All American Marathon 대회가 있어 등록을 했다.
지난 3월 21일 토요일이었다. 새벽 2시30분에 집을 출발, 목적지인 노스캐롤라이나를 향해 장장 10시간 Non Stop으로 운전을 해 도착했다. 번호표를 찾고 코스 답사(踏査) 후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Fayetteville 은 North Carolina의 Cumberland County에 속해 있는 Town이다. 북서쪽에 미 육군 82 공수사단(82nd Airbornd Division)이 주둔한 Fort Bragg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서쪽 해안에 Sand Hill (모래 언덕)과 Cape Fear River가 있으며 수도권이 Fort Bragg를 비롯해 Hope Mills, Spring Lake, Pope Field, Rock Fish, Stedman Eastover 등 광활하여 지하철로 연결되었고 미국 시민이 증정하는 All American Award를 3번씩이나 수상한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Siouan Native American을 비롯, Eno, Shakon, Waccamaw, Keyauwee, Cape Fear 등 원주민이 거주 하면서 12,000여 년간 전통 문화를 계승 발전시킨 곳이다.
코스 답사와 다음날 영내 주차 출입증을 발급 받고 호텔에 들어와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갔다.
어둠이 아직 짙게 깔린 새벽에 결승지점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출발 지점으로 갔다.
미국의 모든 행사는 애국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면 모든 사람은 부동자세(不動姿勢)로 국기에 대한 충성을 다짐한다. 그리고 우렁찬 대포 소리와 함께 런너들은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프 참가자와 함께 출발 10 마일(16km)지점에서 좌우로 갈라지고 골인 지점은 같은 곳으로 시상식 등 각종 행사를 진행 하도록 되어 있었다.
코스는 군 부대 영내에 있었는데 부대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게 넓고 광활 했다. 주택 그리고 초, 중 고등학교와 병원 등 모든 부대시설(附帶施設)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었다.
나는 달리며 미국이란 나라를 생각해 보았다. 미국 모든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그리고 충성 하게 정부가 인도 한다. 미국은 자국민에 대한 보호와 자국의 이익이 최 우선이다. 나는 한국인2세에게 물었다, 한국과 미국과 전쟁이 나면 너는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 고, 대답은 단호했다. 미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왜 그럴까? 모든 동물은 자기를 보호해주는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 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도 월남전에서 목숨 걸고 소총수로서 내 책무를 다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누구를 위한 전투였나? 나를 위함인가? 나라를 위함인가? 사상이 투철(透徹)해서 인가?
분명치 못한 전투 참가였다. 나라는 국민이 나라를 위해 충성을 하도록 환경을 조성 해야 할 책무와 의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정책은 잘 되어 세계 최강국으로 조금도 부끄럼이 없는 것 같다.
잘 꾸며진 도로와 환경을 보며 10 마일에서 하프와 헤어지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7 마일 반환점을 지났다.
82 특수 공수 사단은 자국인의 피해나 이익에 위배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48시간 내 투입되는 특수 팀이 있다고 한다. 미 국민은 국가를 믿고 신뢰하고 군은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미국민의 존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22 마일을 지나자 피로 때문인지 발이 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래도 달리자!
이 먼 길을 밤새며 운전하고 오지 않았는가? 월남 전이 떠 올랐다. 작전을 마치고 귀대할 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몸을 가눌 수 없는 피로를 이끌고 오던 때를!!
저 멀리 함성 소리에 결승 지점이 가까이 왔음을 감지하고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결승 매트를 밟았다. 기록은 저조 했지만 미 육군 군 영내에서의 147회 마라톤 완주를 하며 그래도 나는 한국인임을 나타내고자 태극기를 들고 타국인들과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