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라톤 기록에 사연도 많은 224번째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10월1일이 다가왔다. 지난 5월 7일 Long Island Marathon 대회에서 하프 마라톤 입구로 들어오는 우를 범했고, 지난 9월 23일 Hampton Marathon 대회는 급작스런 태풍 경보로 출전여부를 참가자들이 선택하는 이메일이 당도하여 연기 신청을 했다.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가해 224번째 마라톤을 완주(完走) 할 것을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추석 다음날인 9월 30일 토요일 리달리아 회원께 드릴 손수 만든 송편을 전달하고 손자들이 수영 대회에 출전 한다고 하여 참관 하고 EXPO 장까지 장장 350 마일(560 km)을 운전했다.
현장에서 Bib No를 찾고, 또다시 31마일(50 km) 떨어진 숙소로 향해 도착, 여장(旅裝)을 풀었다. 계속되는 긴장 속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숙소에서 5시 출발, 스타트 지점으로 떠나는 6시 3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속을 뚫고 갔다.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 무난히 Bath County 출발 지점에 도착해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 준비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렸다. 날씨는 맑고 청명했으나 10시부터는 온도가 상승한다는 일기 예보다. 코스는 Bath County 를 출발 415번 지방 도로 옆 Cohoocton River 를 따라가며 Savona, Capmbell County 3개 마을을 지니면 하프를 통과하고 Painted Post County 125번 도로를 따라 Corning에 진입 공원을 돌아 Chemung River 의 다리를 건너 Market Street 번잡한 시내에서 Finish 한다.
나는 훈련 대용 달리기로 생각했기에 천천히 출발, 최소 에너지 소모에 신경을 쓰며 달리기 시작 했다. 첫번째 목적은 내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기와 성조기를 관광객, 응원하는 주민께 보여 주는 것이며, 두번째는 부족한 훈련 상태에서 무난히 고통 없이 완주하는 것이다.
Bath County 2마일을 무난히 통과하면서 자신감이 생겨났지만 속도는 올리지 않고 계속 달리며 Savona County 를 지났다. 급수대에서 물도 마시며 여유롭게 달려서 Campbell County 하프를 통과했다.
아직 단풍(丹楓)의 절정기는 아닌 듯 진녹색이 변해 가고 있었다. 이곳을 오면서 Rute 17 도로가 미국내 단풍 관광 코스라는 뉴스가 떠 올랐다. 하프를 통과하자 더워지기 시작했다. 급수대 마다 물을 마시고 머리에 붓고 파워젤은 주는 곳마다 받아 먹으며 에너지 보충을 충분히 해가면서 마음 편하게 달렸다.
주택이 있는 동네 주민이 응원해주는 사람들은 “Korea! Good Job!” 외쳐주어 가슴의 태극기와 성조기가 빛을 발하는 듯 했다. 기분이 상승했다. 내가 살아오면서 보람 있고 뜻있는 일을 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작지만 이런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Corning County 에 입성하면서 공원을 돌아 Chemung Bridge를 건너 Market Street 건너 Finish 플래카드가 보였다. 그때 왼쪽 종아리에 뜨끔하며 쥐가 나려고 했다. 잠시 주춤했다. 그러나 노랗게 물들은 나뭇잎이 나를 반겨 주었고. 금상첨화(錦上添花)로 아내가 “여보 힘내! 수고 했어!” 하는 반가운 소리에 통증을 잊고 Finish Line를 밟으며 금년도 4번째 통산 224번째 마라톤을 마쳤다.
대회명: Wineglass Marathon
일 시: 2023년 10월1일 오전: 8:15
장 소: Corning New York
코 스: Bath~Corning (Point To Point)
날 씨: 맑음, 온도: 55~80 F
시 간: 5시간35분07초
성 적: 전체:1469/1647, 나이그룹:8/13(70+)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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