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0일 수요일

美60대한인여성 마라톤입문 3년만에 보스턴마라톤출전권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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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보스턴마라톤 출전권을 따냈어요.” 

뉴저지의 최지순(62 헬렌최)씨가 마라톤 입문 3년만에 꿈을 이뤘다. 대망의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최지순씨는 지난 7일 펜실베니아에서 열린 리하이밸리 마라톤대회에 출전, 4시간12분38초로 여자 60대부문 1위를 차지했다. 최지순씨가 정작 기쁜 것은 1위가 아니라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한 연령대 기준시간(4시간25분)을 여유있게 통과했다는 사실이다. 

 
 
 

미동부에서 60대한인여성이 보스턴마라톤 출전권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50대 한인여성의 경우 지난 2005년 권복영(당시 54세)씨가 처음 출전권을 따낸 바 있다. 

1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은 세계 4대마라톤의 하나로 불리지만 일반인들에겐 ‘꿈의 마라톤’으로 통한다. 세계 마라톤 중 가장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려면 18세부터 34세 참가자의 경우 3시간5분(여자 3시간35분), 35-39세는 3시간10분(여자 3시간40분) 40-44세는 3시간15분(여자 3시간45분) 등 5세 단위로 기준기록이 있다. 

장년자의 경우 60-64세는 3시간55분(여자 4시간25분), 65-69세 4시간10분(여자 4시간40분), 70-74세 4시간25분(여자 4시간55분) 75-79세 4시간40분(여자 5시간10분) 80세 이상 4시간55분(여자 5시간25분)이어서 어지간한 꾸준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출전권을 딸 수가 없는 대회로 정평(定評)이 나있다. 

역시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뉴욕시티마라톤의 경우, 다른 대회를 9번 나가고 1번 봉사를 하거나 기부금 혹은 추첨 등으로 출전의 행운을 안을 수 있다. 

그러나 보스턴마라톤은 오직 기록으로만 출전자격을 부여하기때문에 보스턴마라톤조직위(BHH)가 인정하는 대회 중 최근 18개월 이내 기준기록이 통과했음을 입증하는 자료를 매 대회마다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보스턴마라톤에 출전하려면 꾸준한 기록관리가 필수이다. 
 
 
 


최지순 씨가 개가를 올리기까지 숨은 공로자가 있다. 미주한인마라토너의 대명사 권이주(68) 씨다. 그는 이번 리하이밸리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포기하고 최지순씨를 위한 페이스메이커를 맡았다. 

레이스 내내 기록을 체크하며 앞장서기도 하고 뒤에서 독려도 하면서 꾸준한 스피드를 유지토록 했다. 또한 급수대(給水臺)에 들를 경우 시간이 허비되는 것을 고려해 물을 갖다주며 함께 달렸다. 

그럼에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초 7시10분 레이스 시간을 8시로 착각해 출발 지점인 펜실베니아 알렌타운에 너무 늦게 도착한 것이다. 또한 두사람의 배우자인 권복영(63) 씨, 최창용(65) 씨가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기로 돼 있어 모든 준비를 끝내느라 권이주씨는 도 2분여 늦게 출발했다는 후문이다. 

권이주씨는 “먼저 출발한 최지순씨와 약 1.5마일 지점에서 만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며 “골인 2마일 정도 남겨두고선 쥐가 날것 같다는 얘기에 속도를 줄이며 무리하지 않도록 했다. 그때까지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결국 기준기록보다 17분22초 빨리 골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지순씨와 똑같이 골인했지만 권이주씨의 기록도 남자 65세이상부문 5위에 랭크됐다. 하프마라톤의 권복영씨와 최창용씨도 해당연령 부문에서 각각 3위와 5위의 좋은 성적을 마크했다. 

이 대회전까지 통산 5번의 풀마라톤을 완주한 최지순씨는 “지난해 5월 포코노 마라톤에서 보스턴마라톤 출전권을 아깝게 놓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권이주회장님이 잘 이끌어주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노정훈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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