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1일 일요일

142회 마라톤! 헬렌님의 페이스 메이커 성공

142회 마라톤! 헬렌님의 페이스 메이커 성공

http://newsroh.com/technote7/sh_main_1.php, 참조

얼마나 기다렸던 대회였던가? 작년 5월 포코너 마라톤 대회에서 경기운영 미숙으로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권을 놓친 참담함을 설욕하기위해 와신상담(臥薪嘗膽) 피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실을 맺어보자고 초점을 맞춘 대회가 다가왔다.

금년 여름은 덥지 않게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10일 전부터 일기 예보를 매일 체크하면서 당일 날씨에 집중적 관심을 가졌다.

6일 토요일 번호표를 찾으려고 최창용님과 함께 Bethlehem에 다녀오는데도 날씨는 무더웠다. 내일도 이러면 모두가 낭패였다. 그러나 일기 예보에는 오늘과는 천지차이로 다른 날씨를 예고했다.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나와 아내는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스마트폰이 울려 받아보니 청천벽력(靑天霹靂) 같은 음성이 들려왔다. 출발 시간이 오전 8시가 아니라 7시10분! 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차분히 시간을 계산하니 빨리 서두르면 될 것 같아 지금 떠나자고 하여 정확히 오전 5시에 집을 출발, 6시40분에 도착했으나 하프에 출전하는 아내와 최창용님은 다시 하프지점으로 이동해야만 했다. 최창용님의 아내 헬렌님과 나는 차분히 준비를 했다.

우선 헬렌님을 출발선상으로 보내고 출발신호가 울리면 먼저 가라고 하고 나는 화장실부터 들렀다. 볼일을 보고 있는 사이 모두 출발했다. 나는 여유를 갖고 뒤늦게 혼자 출발했다.

 


코스는 Allentown을 출발 도로를 따라 달리다 7마일 부터는 Lehigh River강변 Trail Road로 달려, 하프 마라톤 지점인 Bethlehem을 지나 Easton에서 Finish 하는 Point to Point 다.


 


Allentown은 Lehigh County에 속하며 Pennsylvinia에서 Philadelphia, Pittsburg 다음3번째, 미국에서 224번째로 큰 도시로, 갑부 운송 상인이며 전 필라델피아 시장, 주 대법관을 지낸 William Allen이 Northampton의 땅 5000에이커를 1735년에 구입했던 지역으로 1762년에 설립 되었다.
미 독립전쟁을 하던 1777년에는 George Washington이Brandywine 전쟁에서 대패하여 필라델피아가 함락 되자 자유의종을 Old Zion 교회 지하에 숨겨두었던 곳이며 역사 박물관으로 등재되어 있다.

1830년 이전에는 작은 마을이었으나 Lehigh 운하가 건설 되면서 산업이 발달 하고, 중공업과 제조업의 중심지로 1846년에는 제철회사, 1860년에는 압연(Rolling)제조 공장과 철도 산업으로 고용이 증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또한 전통의 맥주 회사 Horlacher Brewery(1897~1978), Neuweiler Brewery(1875~1968) 등이 있었던 곳이며, 20세가 초반(1881~1928)에는 실크 섬유 공장이 140개나 있었으나 1930년부터 합성 섬유가 등장하면서 쇠퇴(衰退)하기 시작했다.
 

모두 출발한 뒤를 따라 0.5 마일정도 달려가니 후미 런너가 보였고 1.5 마일 지점에서 헬렌님이 달리고 있었다.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고 달리고 있는 듯 했다.

우선 3마일까지 함께 달리며 차분히 달리도록 페이스를 잡아 줄 생각이었다. 3 마일을 26분(헬렌은 29분)에 통과했다. 이 속도로 6 마일까지 다시 함께 달리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7 마일에 왔을 때 Lehigh River Trail Road 였다.

흙, 자갈, 잔디 길의 연속이었다. 그대로 두고 달릴 수가 없었다. 끝까지 함께 달리자! 지금 까지 해 온 것처럼 앞에서 당기고 때로는 뒤에서 밀고, 시간을 저축하고 낭비하지 않기 위해 급수대에서 물도 갖다 주며 달렸다.

아무리 내가 그렇게 해도 훈련이 약하면 후반에 따라오지 못하는데 너무 잘 따라왔다. 나도 기분이 좋아 속도를 높였다, 늦추었다 하며 시간 체크를 했다.

하프를 1시간57분에 통과했다. 이제는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되어 좀더 차분히 달릴 수 있도록 했다.

하프 지점인 Bethlehem은 Lehigh County와 Northampton County로 나뉘어 있으며 Delaware River 지류를 따라 네덜란드와 영국의 유럽 문화를 접촉하던 Lenape 언어를 사용하는 Algonquian 인디언 족으로 Unami, Unalachtigo, Munsee 세 부족이 살던 곳이다.

그리고 1857~2003년까지 있었던 Bethlehem Steel Corp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철강 회사로 I-Beam 을 최초로 생산, 뉴욕 등 대도시 고층 빌딩 건축에 사용했으나 1995년부터 수요가 감소돼 결국 2003년에 문을 닫았다.

우리는 하프를 지나면서 자신감이 생겼으나 마라톤은 최후의 결승 매트까지 마음놓을 수 없는 경기다, 2003년 9월 Adrondack 마라톤에서 1마일 남겨놓고 쓰러져 30분이란 시간을 소모한 경험이 있어 힘의 안배(按配)와 절대 과욕(過慾)을 삼가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달리도록 했다.

24마일 쯤에서는 조금 속도가 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를 악무는 모습이 보였고 ‘할 수 있다’는 표정이 뚜렸했다. 가자! 강변을 달리며 저 앞에 다리가 보였고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들렸다. 다 왔구나! 그러나 강변 위 도로로 올라가 다시 건너편 도로에 결승 현수막이 있었다. 0.2 마일이 이렇게 멀 수가 있는가? 

20미터 전부터 우리는 두손을 잡고 드디어 결승 매트를 함께 밟았다.


 

4시간 12분 38초, 헬렌님은 여자 60대부문 1위다! 승리의 순간이며 피땀 흘린 댓가였다. 60대부문 보스턴 마라톤 기준시간(4시간25분)을 무려 12분22초나 앞당겨 골인한 것이다. 

출발 시간이 1분30초 정도 늦었던 나는 4시간10분49초로 5위를 했다. 헬렌님은 영원히 잊지못할 일을 해냈다. 마라톤 입문 3년만의 쾌거 뒤엔 남편 최창용님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 대회명: Lehigh Valley Health Network Via Marathon & Half Marathon
일시: 2014년 9월7일(일) 오전 7시10분 
장소: Allentown PA 
날씨: 맑음 온도: 화씨 62~70도(섭씨 16.7~21.2도) 
시간: 4시간10분49초 순위: 전체 나이그룹 5위/12(6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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