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傲氣)의 발동은 도전을 유발하고 도전은 새로움을 창출한다.”
지난 3월 5일 도쿄 마라톤은 긴 여행 끝에 피로 속에서 출전하여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것이 오기를 불러왔고, 3월 19일 NYRR United Airline Half Marathon에서 충실히 달렸지만 10마일부터 찾아온 무릎 부상이 재발하여 Finish 후 휠체어 신세를 지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이 오래된 부상을 어떻게 치유(治癒)할 것인가? 도전이다 “이에는 이다. 달려서 낫자” 아내는 이번 Full Marathon은 과욕이다, 무리다, 극구 반대하며 Half Marathon만 달리고 오라고 새벽 4시30분 대회장으로 가는 나에게 당부했다.
어떻게 할까? 새벽 공기를 가르며 1시간 30분 동안 달리는 차속에서 고민을 했다. 그래! 하프를 2번 왕복하는 코스다. 한번 갔다. 통증이 찾아오면 하프로 끝내자! 마음을 느슨하게 갖고 도착, Bib No를 찾고 나 홀로 출발했다. 이 대회 창설자 ‘Mark’는 원래 마라토너였다. 그렇기 때문에 마라톤 출전자의 편의에 중점을 두어 마음 편하게 달릴 수 있도록 운영했다, 다만 위치가 산골짜기 외진 곳에 위치해 출전자가 많지 않아 소외되는 감이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출발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도착하여 준비하고 개별적 자유롭게 출발토록 했다. 코스도 대회명과 같이 Delaware River 와 Lackawaxen River 두 강물이 만나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Lackawaxen River 강변 Towpath Way Road를 따라 6.75 마일 갔다 오면 Half, 한번 더 갔다 오면 Full Marathon 이다.
갈때는 약간의 경사로 오르고 올때는 반대로 내려오는 달리기 아주 좋은 코스다. 처음 출발 때 천천히 달리며 몸 상태를 보았다. 지난 NYRR Half Marathon 때의 악몽이 재현될까? 두려움마저 들었다. 6.75 마일 반환점에 왔을 때,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올 때는 내리막 길로 수월하게 도착, 하프를 마쳤다. 어떻게 할까? 망설임도 없이 돌아서 Full Marathon Course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18 마일부터 무릎 통증은 없었으나 에너지 고갈(枯渴) 상태가 찾아오며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가져간 캔디를 먹었다. 더 먹을 것이 없었다. 준비 부족에 체력을 지탱 할 훈련도 태부족! 후회막급이었다. 물론 무릎 허리 부상 때문에 동계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대회준비는 역시 훈련이었다.
20마일 지점에서 Turn 하면서 5시간 내 완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깨지기 시작했다. 한번 걷기 시작하니 1마일을 못가 또 다시 걷게 되어 수차례 걷다보니 시간이 흘러갔다. 테이블에 놓인 캔디를 한봉지 다 먹었다. 남은 거리 3.5 마일! 왜? 이렇게 먼가. 새삼 느끼는 거리다. 추월했던 런너들이 모두 재추월하고 뒤늦게 결승 매트를 밟았다.
시계를 보니 5시간 24분4초! 나이 그룹에서는 나 홀로 1위였다. 회장 Mark의 영접을 받으며 메달과 상패를 받고 일본인 런너 Mari, 박도현 박사와 함께 사진 촬영을 했다. 그래 도쿄에서의 수모, 뉴욕 하프 마라톤에서 절룩거리며 완주가 약이 되어, 오늘 Sub 5의 목표는 실패했어도 무릎 부상이 재발되지 않고 치유되는 듯 했고 나를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대회가 되었다. 꼭 런던에서는 재기하자!
대회명: Two River Marathon
일 시: 2023년3월26일, 일요일, 오전:7:10
장 소: Lackawaxen PA
날 씨: 맑음, 온도: 35 F,습도:45 %,바람:25/mph
종 류: Full Marathon(26.2 M)
코 스: Lackawaxen River 강변: 6.75 M 왕복 2번
시 간: 권이주: 5시간 24분 4초
성 적: 전체: 57/. 남자: 40/ 나이별: 1/ (75~79)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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