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0일 수요일

허드슨 강변을 달린 독립기념일 울트라 마라톤!



 
1776년 7월 4일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한 날이다. 237번째 미국의 생일을 맞은 지난 4일 30마일 울트라 마라톤을 개최했다.

울트라마라톤은 정규 마라톤보다 긴 코스를 말한다. 지금껏 50마일, 100마일 등 나 혼자 만이 울트라를 즐기고 있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달림이들이 울트라 마라톤에 참여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대회를 만들게 되었다.
 
 
   
 

한 여름의 6시는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강렬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오늘 폭염 속에서 견뎌야 함을 예고하는 듯 했다.

김형남, 이경섭, 유병근 님이 출전을 하였고, 유세형님께서 자전거로 뒤따라 오며 우리 네 사람의 뒷바라지를 하는 도우미로 봉사에 참여하였다.

코스는 Palisades Parkway Exit 1의 Englewood Cliffs 에서 출발, Henry Hudson Dr 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Edgewater 입구, 다시 Main St을 따라 조지 워싱톤 다리까지 가서 북쪽 인도로 다리를 건너면 뉴욕 시티의 브롱스 181 Street이다

이곳에서 허드슨 강변으로 내려가면 Hudson River Greenway,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맨하탄 끝까지 가면 Battery Park으로 15마일, 돌아오면 30 마일(48km)이다.
 
 
  
 

멀고도 긴 여정을 떠나는 동료를 격려하기 위해 배웅 나온 몇몇 회원들은 훈련을 하던 출발 지점부터 Henry Hudson Dr 를 함께 달리고 Edgewater 입구에서 일부는 헤어졌고 또 다른 분은 조지워싱턴 다리를 같이 넘고는 돌아갔다.
 
 
이 길은 1916년 착공 1940년 완공되었으며 Edgewater 입구부터 Alpine 까지 8마일(12.9km)로 Ross Dock Picnic Area, Englewood Picnic Area 와 Boat Basin, Undercliff Picnic Area, 그리고 Alpine Picnic Area 와 Boat Basin 이 있으며, 산을 깎아 만든 길은 절벽과 나무가 우거져 아름답고, 흐르는 강물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만끽(滿喫)할 수 있는 천혜(天惠)의 주로(走路)다.

Main Street 의 언덕을 올라 조지워싱턴 다리 앞에 왔다. 남쪽 인도 입구 문이 열려있지 않아 비집고 들어가자 경비원이 북쪽 인도를 사용하라고 했다.

우리는 다시 돌아 나와 북쪽 인도로 향했다. 북쪽 인도를 건너며 끝없이 이어지는 허드슨 강줄기를 바라보며 다시 이 다리를 건널 것을 생각해 보았다

이 웅장한 George Washington Bridge는 1927년 착공(着工), 1931년 상층이 완공(完工)되었고 1962 하층이 완공 되었다. 처음에는 Hudson Bridge 로 불렸으나 전쟁의 영웅이며 초대 대통령 George Washington 으로 변경, 명명(命名) 되었다.

다리 위의 아치에 걸려있는 27m x 18m, 200kg의 초대형 성조기는 그날의 영광을 축복 하려는 듯 펄럭이고 있었다.

뉴욕 시티에 입성, 허드슨 강변의 Hudson River Greenway Trail Road 를 달리기 시작했다.
 
 
  
 

다리 밑의 Fort Washington Park 에는 등대가 있고 바비큐 피크닉 족이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위해 모여 들었다.

이 길은 Hudson Parkway 강변도로 옆에 있으며 1934년 착공, 1937년 완공되었고, 강 건너에는 뉴저지의 아름다운 강변이 펼쳐 있다. 넘실대는 대서양 바닷물 위에 떠있는 흰 돗 단배들이 떠 있고, 모터보트들은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지나갔다

더위를 예상은 했지만 나무 그늘 하나 없는 다리 위부터 강변의 길을 달리는 동안 이글거리는 태양의 햇살이 머리 위에 떨어져 금방이라도 일사병(日射病)에 걸릴 듯 어지러웠다.

화씨 100도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다. 연신 물을 마시며 체온을 내려보지만 흐르는 땀방울은 시냇물같이 흘러 내리며 팬츠를 적시고 발목까지 내려와 운동화까지 홍건하게 만들어 놓았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속도가 늦어져 물을 마시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강가에는 이날 밤 벌어지는 불꽃놀이를 위해 관광객 질서 유지를 위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여 놓았고, 경찰이 길목마다 배치되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맨하탄 최 남단 Battery Park에 도착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묵념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려 했으나 공원 전체를 발칵 뒤집어 공사 중이어서 접근할 수 없었다.

오늘부터 자유의 여신상을 재개방하기 때문에 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의 줄이 끝이 보이지 않게 서있었고, 해안 포병대 건물 안에서 국기 게양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는 World Trade Center를 배경으로 도착 기념사진을 찍고 왔던 길을 되돌아 출발했다.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발걸음을 떼었으나 내려 쪼이는 햇볕은 사막 한 가운데 있는 듯 했고 체력은 완전 고갈되어 들고 있는 물이 더워 마시면 구토증(嘔吐症)이 생겨 자전거를 타고 따라 오는 유세형님이 건네주는 얼음물을 마셔야만 했다.
 
 
 
 

42 Street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허드슨 강변의 길을 따라오다 강물에 발도 담가 보고, 125 Street 까지 와서는 바나나를 한 조각 입에 넣으니 체력이 조금 살아나는 듯 했다.

Fort Washington Park 에 겨우 달려 도착 했을 때 바비큐 족들이 고기 굽는 연기와 냄새가 진동을 했다. 사람들이 많아 복잡하고 달리기가 불편했다.

다시 불볕 햇살을 받으며 지친 몸을 이끌고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널 때는 내 정신으로 건너 왔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마침내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울트라 런너는 완주의 희열(喜悅)이 특별하다. 울트라마라톤의 기쁨을 더 많은 이들에게 선사하도록 내년에도 후년에도 정기적인 연례 행사로 개최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져본다.

모쪼록 내년에는 더위가 약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내년에는 함께 달려봄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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