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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75번째 마라톤은 전통의 보스턴 마라톤이라 각별히 신경을 썼다. 열심히 훈련도 하고 일기 예보도 관찰했다. 보스턴마라톤을 뛰는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올해 출전한 2월의 Hyannis Marathon, 3월의 Rock N Roll Marathon, 4월 초 Savin Marathon은 강풍과 추위와의 싸움이었다.
보름 전부터 컴퓨터에서 알려주는 일기 상황을 매일 점검하며 당일 날씨에 온 신경을 곤두 세웠다.아쉽게도 이번에는 대회 당일 더위가 엄습(掩襲)한다는 예보였다. 자연이 하는 일을 어쩌랴! 순응하며 무사 완주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회 하루전인 16일 일요일, 250 마일(400 km)의 장거리 운전을 하고 도착한 EXPO 장에서 Bib No를 찾고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파스타 파티에서 영양(營養)을 충분히 공급했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후 다음날 경기장으로 향했다.
역시 날씨는 후덥지근했다. 다행인 것은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Bib No는 24227, Yellow, Corral 1로 11시15분 출발하게 되어 가장 더운 시간대에 달려야한다.단단히 각오하고 출발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 근대 올림픽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1897년 처음 개최했다.초기엔 코스를 미국 독립 전쟁 첫 교전지(交戰地)인 보스턴에서 미국 자유의 탄생지 렉싱턴을 왕복하는 25 마일로 하던 것을 1925년 19회 대회 때 현재의 마라톤 거리인 26.2 마일(42.195 km)로 조정하고 교외 홉킨톤에서 출발해 보스턴 시내까지 달리는 직선 코스로 변경했다.
올해로 121회를 맞이한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였던지라 1, 2차 대전이 한창인 1918년(22회)과 1949년(53회) 대회를 열지 못한 아픔도 갖고 있다. 처음엔 누구나 출전 할 수 있는 ‘열린 대회’였지만 1996년에 무려 3만8,700여명이 출전하는 포화(飽和) 상태를 이루어 1997년 101회부터 18~40세는 3시간내 기록보유자, 그리고 연령별 시간제를 도입해 1만5,000명으로 제한했다. 그래도 차츰 인원을 증가 해 올해는 30,000 여명이 출전하게 됐다.
더위를 고려해 천천히 출발, 하프를 2시간 1분에 통과했다. Wellesley University 지나 16 마일부터 시작되는 언덕을 거쳐 Boston College가 있는 Heart Break 언덕 21 마일 지점도 지났다. 더위를 이기려고 급수대에서 물을 몸에 뿌리고 소화전(消火栓)에서 뿜어대는 소화수로 샤워도 하면서 달리느라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아다시피 보스턴 대회는 한국과 많은 인연이 있는 대회다. 1947년 51회 대회 때 서윤복 선수가 2시간25분39초로 1위, 1950년 54회 때는 함기용, 송윤길, 최윤칠 선수가 1, 2 , 3위를 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였고, 2001년도에는 이봉주 선수가 2시간9분43초의 기록으로 11년간 케냐 선수들이 독점한 1위를 탈환(奪還)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보스턴마라톤을 달릴 때마다 26.2 마일의 전 구간을 가득 메운 50만명의 관중들과 호흡을 같이 하는 영광을 누린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Wellesley University와 Boston College 학생들과 시내 3마일 구간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응원의 목소리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 대회 여성 마라톤의 효시(嚆矢)를 이룬 주인공이 50년전 역사적 도전을 기념하는 레이스가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Kathrine Switer 는 1967년 남성의 전유물(專有物)이던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20세의 그녀는 시라큐스대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었다. 성별을 알수 없게 K,V Switer란 이름으로 신청해 Bib No 261을 달고 출전했다.
여성 몸매를 숨기려고 긴 바지를 입고 뛰었지만 중도에 발각되어 대회 관계자가 레이스를 중단시키려고 뛰어들기도 했다. 결국 완주에 성공 했지만 실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도전은 언론을 통해 큰 이슈가 되었고 결국 1972년부터 여성 마라토너의 출전이 허용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불굴(不屈)의 의지로 새 역사를 일군 스위터는 이제 70세 고령의 할머니가 되어 50년전과 똑같은 Bib No 261을 달고 뛰었다. 4시간44분31초의 기록으로 생애 40회 완주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낳았다.
어느덧 피니시라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긴 여정의 마지막 0.2 마일을 전력 질주하며 남은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마침내 결승 매트를 밟고 14번째 보스턴 레이스를 자축했다.
내년이면 15번째로 퀄리파이 없이 출전 할 수 있을까? 2010년 미 대륙횡단으로 인한 불참과 2013년 테러 사건 때 결승선 코앞에서 레이스가 중단돼 연속성이 없는데 허용해 줄지 알아 봐야 되겠다.
대회명: Boston Marathon
일 시: 2017년4월17일, 월요일, 오전: 10:00
장 소: Boston MA
날 씨: 구름, 온도: 75 F(23.8 C) 바람: 12/mph
시 간: 4시간 25분 44초
순 위: 전체: 20413/26411, 나이그룹: 40/138(70~ 74)
코 스: Hopkinton ~ Boylston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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