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31일 금요일

얼음덩이 떠가는 겨울 허드슨 강변을 달리다





올해는 유난히 기온의 변화가 심하여 한 겨울 훈련에 많은 어려움을 주었다.


비가 오는가 하면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리고, 폭풍이 몰아쳐 휴교령이 나오는 등 변화무쌍(變化無雙)하여 훈련하는 허드슨 강변 Henry Hudson Drive 출입이 통제되는 등 우왕좌왕(右往左往) 하기 일쑤였다.


 

금년도에는 마라톤 대회 출전도 많이 하고 미 대륙 일주 계획도 추진하여 생애 마지막 목표에 박차를 가할까 하고 훈련에 가일층 열을 올리고 있다.


29일부터는 차가운 영하의 기온 날씨지만 맑게 개여 뉴 오버팩 팍에서 눈 사이의 주로를 달렸고, 오늘은 허드슨 강변으로 갔다.


좀 늦은 오전 7시에 도착하니 어제까지 닫혀있던 출입구가 디행히 열려 있었다.




주차장에는 한대의 차량도 없고 눈만 잔뜩 쌓여 지금까지 내린 눈의 적설량을 알려 주는 듯 했다. 강물은 얼었다 녹기를 반복 하면서도 언제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는 듯 두둥실 떠도는 얼음덩이를 안고 유유히 흘러 가고 있었다.

 


구름 한점 없는 맑고 청명한 하늘은 싸늘하게 느껴지도록 차갑게 보이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우지끈! 뚝!’ 하며 떨어져 내린다.


긴 바지와 윈드 자켓, 벙거지 모자, 장갑에 마스크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오늘의 목표 21 마일(33.8 키로)를 설정했다. 코스는 Exit 1에서 우선 Edgewater 입구까지 왕복 5 마일(8km)하여 어제의 피로를 풀고 Alpaine왕복 11 마일(17.8km) 그후 마지막으로 다시 Edgewater 왕복 5 마일(8km)로 정했다.

 


마라톤은 언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모른다. 더욱이 기온이 14 F(-10C)상황에서 달리다 체력을 다하여 에너지가 고갈(枯渴) 되면 걸어야 한다. 그 때 저체온 상태에 놓이면 극한의 상황도 예측해야 하기 때문에 자만(自慢)은 금물이다.


우선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 LSD(Long Slow Distance)로 달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기로 했다. 천천히 Edgewater 를 향해 출발 했다.


싸늘한 공기가 노출된 부분에 닿으며 차가운 기온을 알려 왔다. 제설 작업은 하여 군데군데 남은 눈과 얼음이 있을 뿐 달리기에는 나쁘지 않아 왕복을 마치고 Alpine을 향해 긴 언덕을 넘었다 내리막 길부터는 눈이 쌓여 있어 설상 달리기를 해야 했다. 뽀송뽀송한 눈위의 발자국은 뽀각! 뽀각! 소리내어 귀를 즐겁게 한다.


햇빛에 비치는 햇살은 눈위에 떨어지며 반짝! 반짝! 모래위의 사금파리가 반사 되듯 눈을 황홀하게 하였고. 요철의 언덕을 넘어 당도한 폭포수는 꽁꽁 얼은 얼음속에서 졸졸 물이 흐를는 소리가 봄은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듯 했다.


길고도 긴 죽음의 언덕을 넘어 Alpine 경찰서 앞, 반환점에 도착, 뒤도 보지 않고 내려 달렸다.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땀으로 인한 한기가 엄습(掩襲) 할 것 같아 힘들어도 계속 달리기로 했다.


고요한 산속에 들어온듯 적막(寂寞)이 감도는 주로 위의 눈에는 사슴, 노루, 새 등의 짐승의 발자국이 그려져 있을 뿐 태고적 처녀지를 상상케 했다.

 


온몸에서는 땀이 흐르고 심장 박동 소리는 알수 없는 대 자연의 음향과 조화를 이루는 듯 했다. 아~ 나에게 이렇게 달릴 수 있어 한 겨울의 대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두 다리에 감사 했다.


체력 안배 성공인지, 자연의 기 때문인지 몰라도 Exit 1에 도착한 16마일(25.7km)를 달려 왔어도 에너지가 많이 남아 있어 마지막 거리 Edgewater로 향했다.


한 두대의 차량이 지나며 소금 가루 먼지를 일으켜 목이 칼칼했다.


태고적 대자연 과 문명 사회의 차이점인가? 극과 극을 오가는 느낌이다.


겨울철 동계 훈련도 머지 않아 끝나고 새싹이 돋는 봄 소식이 오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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