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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몸살속 선전..나이그룹 168명중 10위
드디어 대망의 제46회 뉴욕시티마라톤이 개최되는 날!
딸에게 출발지인 Staten Island Verrazano Narrows Bridge 까지 태워달라고 해서 여유있게 도착했다.
동료들을 기다리며 빵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쌀쌀한 날씨로 움추려드는 몸을 풀었다. 입었던 겉옷을 벗어 가방에 넣어 UPS에 맡기고 10시15분 출발 시간에 맞춰 스타트 지점으로 갔다.
뉴욕시티마라톤은 내게 마라톤을 하는 출발점이자 동기를 부여한 대회다.
1996년 당뇨병(糖尿病)으로 맨손체조와 달리기 운동을 시작하며 몸이 치유됐다고 생각되던 2000년에 뉴욕시티마라톤 대회 등록을 알리는 TV광고가 시선을 끌었다. 마라톤 완주도 가능하다고 생각해 추첨을 신청했다.
당시에도 출전은 힘들었다. 추첨에서 3번 연속 떨어지면 4번째는 자동 출전권이 주어졌는데 2000년과 2001년 연속 떨어지고 2002년에 당첨 되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고 결국 2003년에야 출전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2004년에는 태극기를 들고 달렸고 2009년에는 동료와 함께 태극기와 당뇨병 퇴치 깃발을 들고 완주하기도 했다. 2011년까지 9번을 달린 후 한동안 출전하지 않다가 올해 10번째로 출전하게 됐다.
나는 Bib No 25293, Wave 2, Corral A로 10시15분 두번째 출발자 Blue 선상(Blue, Orange, Green으로 나누어 Blue: 2층 왼쪽, Orange: 2층 오른쪽, Green: 1층) 맨 앞에서 출발해야 하기때문에 시간에 맞추어 갔다.
5만2천여명의 런너들이 질서정연(秩序整然)하게 주최측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 주어 붐비지도 않았고 런너들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눈에 띄어 달리기에도 지장이 없었다. 선진국다운 면모였다.
나는 출발 대포소리에 서서히 앞으로가서 매트를 밟고 목적지 센트럴 팍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나의 라인 Verrazano Bridge 2층 왼쪽을 달리며 밑에 흐르는 허드슨 강물과 확 트인 대성양 그리고 맑은 하늘에는 헬리콥터가 취재 경쟁을 벌이며 응원도 해 주는 광경은 지구상 태어나 가장 행복한 순간 같이 느껴졌다.
다리를 건너자 연변의 관중들이 꽉차서 목이 터져라 달리는 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응원은 지축(地軸)을 흔드는 듯 했다.
Brooklyn 4번가 와 Downtown 지나 Queens의 Green Point Bridge 와 Queensboro Bridge를 건너 Manhattan 1번가 남쪽으로 달려 Wills Bridge를 건너 Bronx에 진입 Brook Ave, 3rd Ave, Rider Ave지나 Madison Bridge 건너
종착역이 있는 Manhattan 5 번가를 따라가 센트럴 팍에 도착하면 5개 Borough, 5개 Bridge를 통과 결승 매트를 밟게 된다.
이번 메이저 대회만은 꼭 입상을 하고 싶어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러나 대회 3일전 감기 몸살기가 찾아와 최선을 다했지만 완전한 몸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작전을 세우고 천천히 출발했고 10번째 출전 코스가 낮익어 나름대로 강약을 두고 달렸다.
뉴욕 시티 마라톤은 1970 년도 Fred Lebow 와 Chiappetta가 NYRRC를 창설했다. 코스는 센트럴 팍 4바퀴 1/3 이었는데 출전자는 127명에 55명이 완주했고 1명의 여성이 출전했으나 완주에 실패했다.등록비는 $ 1, 총 예산 $1,000, 우승자에게는 손목시계와 수제품 야구공이 수여 되었다.
현재의 코스는 1976년 정해졌는데 5개 Borough, 5개 Bridge를 건너며 New York City를 골고루 돌았다. 당시 우승자 남자는 Bill Rodgers 여자는 Miki Gorman 이였다.
2012년엔 허리케인 Sandy로 개최 이틀전 여론을 의식해 취소 되었고 그 여파로 2013년도에는 사상 최대의 런너가 참가했다. 올해도 55,000명이 출전해 51,388명이 완주하였다.
하프를 1시간 58분에 통과, 4시간 내에 완주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Queensboro Bridge를 넘어 1st Ave직선 도로를 힘차게 달려 Wills Bridge를 건너 Bronx에 진입했다.
그러나 우려한대로 감기 몸살기가 후반부의 체력 저하로 나타나 Madison Bridge를 건너는 21 마일 지점부터 속도가 느려졌고 Manhattan 5 Ave를 따라오는 23 마일에서는 다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이러면 안돼!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왼쪽에 나던 쥐가 24 마일부터는 오른쪽까지 번지는게 아닌가! 아깝고 억울 하지만 속도를 줄이는 방법 외에는 없었다. 가자! 최선을 다하자! 앞에 내 나이 그룹이 간다. 필사적으로 힘을 내서 결국 따라 잡았다. 그리고 결승 매트를 밟았다.
시계를 보니 4시간11분43초! 나이그룹 10위! 메이저대회 10위 목표는 달성했다.
대회명: TCS New York City Marathon
일 시: 2016년11월6일, 일요일, 오전:10:00
장 소: New York City NY
날 씨: 맑음, 온도: 45 ~58 F(9~14,4 C)
시 간: 4시간11분43초
순 위: 전체: 17,492/51,388 나이구룹: 10위/169
코 스: NY 5 Boro 통과(Staten Island~N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