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ewsroh.com, 참조
001년 처음 출전권을 획득한 보스턴 마라톤은 2010년도 미 대륙 횡단과 2013년도 폭탄테러로 동반자와 결승 매트를 밟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완주했고 금년이 11번째 출전이다.
폭탄테러후 대비책을 더 강구하듯 경비와 검색이 철두철미했다. 대회 신청 인원이 무려 3만6천여명에 3만2456명이 출발선을 밟고, 3만1931명이 완주했다. 관람과 응원 인파도 전 구간은 물론 보스턴 시내에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어 1백만명이 넘었다는 언론보도다.
118회로 가장 역사가 깊은 세계 최고 대회답게, 조직과 운영이 짜임새있게 진행되었고, 참가자도 질서를 지키고 오랜 시간 대기후 출발해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 성숙된 모습이다. 인격과 지성을 갖춘 런너들이라고 느껴졌다.
강화된 보안 검색으로 번호표 수령부터 대회 규정이 작년과 많이 변경되었고 엄격했다. 우선 출발 지점에서 결승지점까지 가방을 운송하여 주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몸을 보호하기 위한 옷은 모두 버려야 했고, Hophiton 출발 지점도 셔틀 버스와 허가된 차량만 출입이 통과 되었다.
세계 80개국과 미·50개주에서 참가한 가운데 54명의 Wheelchair 선수들이 참가해 53명 완주했고, 48명의 Mobility Impaired 선수는 참가 44명이 모두 완주하는 등 출전 인원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대회가 되었다.
남자부는 Meb Keflezighi가 2시간08분37초로 미국인으로는 1983년 Greg Muyer 이후 처음으로 우승했고, 여자부는 케냐의 Rita Joptoo가 2시간18분57초로 2002년 Margaret Okayer가 세운 기록을 12년만에 경신했다.
출발도 Wave 1, 2, 3, 4군으로 나누고 또 9개 그룹으로 나누어 Mobility Impaired 는 오전 8시50분, Wheelchair 선수들은 9시17분, Handcycle 은 9시22분, 여자 선수들은 9시32분, 남자선수와 Wave 1군, 1, 2, 3 그룹순으로 순차적으로 출발 시켰다.
나와 일행은 새벽에 결승지점 근처 주차장에 파킹하고 셔틀 버스를 이용, 출발지점에 도착 했다. 나는 24,801번으로 Wave 3군에 7그룹으로 11시25분에 출발했다. 정오 가까이 출발 했으므로 가장 더운 온도에서 달려야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주차하고, 출발 대기 지점에 도착, 장장 7시가이 넘은 기다림후에 출발 매트를 밟은 것이다.
그 많은 인원이 출발했으나 비슷한 페이스 군으로 이루어져 질서정연하게 물 흐르듯 주로(走路) 26.2 마일(42.195km)을 꽉 메운 상태로 Hopkinton, Ashland, Framingham, Natick, Wellesley, Newton, Brookline 을 거처 Boston 까지 이어지는 장관을 연출했다. Boston 전 시내가 New England 독립일을 축하하는 축제의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2주전 Garden Spot Village Marathon 대회 출전했기때문에 몸상태를 점검하면서 서서히 출발, 4시간내 완주 목표로 달렸다.
3마일(5km) 지점에 왔을 때 몸이 풀리면서 좋아지는 듯 했으나 6마일(10km)까지 같은 속도로 달리자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 각처에서 모여든 이 모든 런너들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인내로 이겨낸 승리자들이었다.
팔이 없는 사람, 다리를 절단 의족으로 달리는 사람, 각종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이겨낸 사람, 젊은 패기를 자랑하는 사람, 나이가 들어 노구(老軀)를 이끌고 달리는 사람,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사연을 담고 달려온 런너들이다.
하프 13.1마일(21km)를 1시간52분에 통과, 3시간 50분에 완주하는 꿈을갖게 했다. 하프지점의 Wellesley College 여학생들의 환영을 뒤로하고 16마일(25.7km)지점의 첫번째 언덕을 넘고, 두 번째 고개 17.5마일(28.2km)도 잘넘었다. 자신이 넘쳐 흘렀고 몸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
'마지막 20마일(32.2km) Heartbreak 도 거침없이 달렸고 Boston College 의 혈기 왕성한 학생들의 응원 함성으로 천지가 떠나갈 듯 했다.
이제 남은 구간은 5마일(8km)! 시내 저 멀리 보이는 빌딩과 들려오는 결승 지점 통과의 함성소리가 점점 가까워 졌다.
그러나 다리는 무거워지고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악물고 달린다, 굴 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았다.
▲ 경찰이 쓰러진 한 여자선수를 돌보고 있다
드디어 결승 아치가 보이는 Boylston Street 내리막이다! 다 왔구나! 하고 달려가는데 100미터 앞에 도우미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가는 런너가 있었다.
그래! 마라톤은 결승 매트를 밟을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 손목에 찬 스톱 워치를 보니 3시간 59분20초! 더운 날씨로 급수대마다 멈춰 온몸에 샤워를 하는 시간때문에 지체 되었지만 목표 달성은 했고, 후회 없는 레이스로 138회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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