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첫 대회..통산 184회마라톤
www.newsroh.com 참조
마라톤 대회 완주 200회 고지를 향한 2018년 첫 출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상태에서 아주 좋던 날씨가 하루전인 17일 갑자기 폭설(暴雪)을 안고 나타난 구름 때문에 내일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개최 여부를 주최측에 전화로 문의를 하였고 개최를 해도 도로 사정상 출전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아내와 식구들은 만류(挽留) 했지만 달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이 대회는 1974년 첫 경기를 시작해 금년이 45회째다. 한 겨울에 개최 하므로 변덕스런 일기 때문에 연기 될 수 있어 당일 취소 될 경우 다음 주 일요일 개최 한다고 예고하고 있었다.
나는 아들(전택)이 알바니 의과대학 재학 때 인연을 맺어 2009년 현철수 박사와 하루 종일 내리는 함박눈을 맞고 달렸고, 미대륙횡단을 앞둔 2010년 2월에도 참가했다. 당시 100회 마라톤을 달성하고 대륙횡단을 하기 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98번째 완주를 했다.
새벽 4시 눈을 뜨고 일어나 보니 다행히 눈은 그치고 아들 집 앞길도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일어나 집앞 눈을 치우고 아내와 함께 102 마일(165 km)을 운전하여 도착한 경기장에 하나 둘 선수들이 모여 들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구름이 떠돌고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도로는 질척거려도 달리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출전 준비를 하려고 Bib No 4513 받고 벽에 붙여있는 코스 지도를 확인 했다. 8년전에는 하프 코스를 2바퀴 돌았는데 2003년부터 학교 캠퍼스 내 첫 바퀴는 외곽을, 2~5바퀴는 외곽과 내곽을 돌아오는 것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확인하고 돌아오는데 대회에 출전한 오일환님과 김형란 님 부부를 만났다.
우리는 반갑게 인사하고 오일환 님이 소개하는 봉사자 Kerry Patrick Lynskey와도 인사를 했다. 출발 지점으로 갔다.
겨울철이라 출전자가 많지는 않지만, 등록비가 아주 저렴해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다. No Medal, No T-Shirt, Limited 5 Hour, No Award에 Boston Marathon Qualify 대회로 정말 마라톤을 좋아하는 런너만 참여하는 대회라고 생각됐다
풀 마라톤, 20 마일, 10km, 5km 등 모두 함께 출발 했다. 오일환 님은 앞에서 출발 했고 김형란 님과 나는 천천히 뒤에서 따라갔다.
약 1마일 갔을 때 젊은 청년이 내 등 뒤를 바짝 따라 붙어 달려오고 있었다. 일부러 의식하지 않고 나 홀로 달렸다. 선수급 학생들이 많아 되도록 나만의 페이스로 달렸다. 첫 바퀴를 돌고 두 번째 바퀴 돌 때부터는 젊은 친구가 나와 비슷한 페이스라는걸 알게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하며 달렸다.
나는 늦은 9시에 출발했기 때문에 3바퀴부터는 파워젤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해 가며 젊은 친구에게 뒤지지 않고 달렸다. 약간의 언덕에서는 그에게 뒤처지고 내리막에서는 따라잡았다. 내가 이렇게 언덕에서 약한가? 의심스러웠다. 결국은 마지막 결승지점 입구 약간의 언덕에서 뒤처져 100미터 뒤에서 결승점을 밟았다. 시간을 보니 4시간22분50초!였다.
Sub 4를 결심하고 달렸건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 못하고 184번째 마라톤을 마치고 걸어오는데 왼쪽 종아리 근육이 뭉쳐와 걷기조차 힘들었다.
초보자가 마라톤 완주 후 절룩거리듯 했다. 겨우 안정을 되찾아 아내를 만났고 젊은 친구도 만나 통성명을 나누었다, 그는 30세의 Ken이라고 했다. 함께 달려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한 대회였다.
대회명: Hudson Mohawk winter Marathon
일 시: 2018년 2월18일, 일요일, 오전:9:00
장 소: Albany NY(SUNY/Albany Campus)
날 씨: 맑음, 온도: 35 F(1.6 C),바람:14/mph
코 스: SUNY/Albany Campus 5바퀴 돌기
시 간: 4시간22분50초
성 적: 전체: 나이 그룹: 1위(70 +)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