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9일 토요일

전범 상징물 퇴출 평화 울투라 마라톤 사전 답사기

전범상징물 퇴출 평화마라톤 사전답사기
팰팍 위안부기림비부터 UN본부 왕복코스
권이주 댓글:0 2013-02-09 15:25
오는 17일 전범상징물 퇴출 평화 울트라마라톤 행사를 위해 코스를 사전(事前)답사(踏査)하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에 집을 나섰다.
인터넷에서 찾은 길을 따라 혼자서 달리려고 하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물, 파워젤, 사진기, 휴대폰 등 모두 챙겨 허리춤에 차고 캄캄한 새벽 조지 워싱턴 브리지를 향해 달렸다.

다리의 보행자 통로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열어 놓는다는 간판을 보고 찬 바람을 맞으며 2층다리 위를 달렸다. 동녘이 불그레해지고 건너편 맨하탄의 건물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뉴저지를 벗어나 뉴욕시 178가를 따라 Amsterdam Ave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돌아 145 Street 까지는 새벽이라 별로 사람이 많지 않았다. 145 Street에서 동쪽 Adam Clayton Jr Blvd 까지 와서 남쪽으로 달렸다.
시간이 지나니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 출근하는 남녀노소들로 붐비고 차량도 많아졌다. 116 Street 에서 다시 동쪽으로 2 블럭 내려오니 5 Ave, 110 Street부터는 센트럴 팍이다. 지난 날 그 얼마나 많이 달렸던 곳이었나? 감회(感悔)에 젖어 들었다

울퉁불퉁한 인도를 달리는데 애완견과 산책을 하기 위해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이 많은 다민족 사람들에게 욱일승천기 아니, 일본 전범기임을 알리고, 태평양 전쟁의 상징물인 전범기를 퇴출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하고 생각에 잠겼다.
독일은 유대인에게 사과하고 보상하고 나치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를 자국 법으로 철저히 금지하는데 일본은 왜? 그렇게하지 않는가? 그들이 반성하고 사과하고 보상 한다면 아시아, 아니 세계 평화가 도래(到來)할텐데 하고 원망스런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그것을 깨우쳐 주기 위해 분연히 다 함께 일어나, 평화로 이끌어야 한다.

90 Street 를 지나 뉴욕 현대미술관이 있는 53 Street 를 향해 달렸다.
오른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공공 공원 센트럴 팍이 뉴욕 시민의 안식처로 자리 하고 있다.
53 Street 선상에 뉴욕 현대미슬관 앞에는 “MoMA” 라는 간판만이 눈에 들어 왔다.

지금 저 건물안에서 유니클로라는 일본 의류회사의 후원아래 일본 전범기를 상징하는 각종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들어가 모두 박살을 내고 싶었다.
울컥 솟아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키고 발길을 돌려 Park Ave 와 48 Street 에 있는 일본총영사관으로 비좁은 사람 사이를 뚫고 달려 갔다.
도착한 299번지 건물, 일장기(日章旗)는 보이지 않았다. 흥분된 내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그러나?


다음 코스인 1 Ave 와 46 Street 에 있는 유엔 본부로 향했다. 높이 솟아있는 유엔 본부 건물, 나와 동료들은 이곳에서 어는 17일 일본제국주의 향수(鄕愁)에 젖어있는 자들이 반성하고 평화의 길로 나오도록 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굳게 다짐하고 서쪽 허드슨 강변 쪽을 향해 42 Street을 따라 달려 갔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의 기차역 Grand Central Terminal 과 The Port Authority Bus Terminal 을 지나자 차디찬 허드슨 강 바람이 나를 맞는다.
가슴에 가득 찬 울분(鬱憤)을 씻어 주는 듯 했다. 시원히 확 트인 강을 보면서 조지 워싱턴 다리를 향해 무거운 다리를 끌고 갔다. 달려온 시간과 코스를 머리에 입력시키고 마지막 남은 여정을 달렸다.
96 Street 에서는 Riverside Drive 길로 접어들어 165 Street까지 왔다.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오늘의 사전 답사는 끝난다.

Fort Washington Ave에서 다리를 건넜을 때 정확히 5시간이 경과 되었다. 뉴저지의 Main Street를 거쳐 Leonia 의 Broad Ave로 돌아 집에 도착했다.
사진도 찍으며, 혼자서 울분도 했고, 고발도 했고, 용서도 하면서 그들이 하루빨리 평화의 길로 나와 주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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