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美 한인 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11시간 완주 화제
| 기사입력 2012-02-28 15:0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60대 중반의 나이에 한인 최초로 미 대륙 횡단 마라톤을 완주한 권이주씨(67)가 끊임없이 ‘철인마라톤’에 도전하고 있다.
권이주씨는 25일 뉴저지 메이플우드에서 열린 50마일(80㎞) 트레일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출전, 11시간23분의 기록으로 60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일 울트라 마라톤은 거리도 일반 마라톤의 거의 두 배에 달하지만 산악코스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어서 초인적인 인내를 필요로 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레이스 대부분이 자갈길이거나 비로 인한 진흙탕길을 달리는 등 최악의 주로(走路)라는 평가를 받았다. 30마일 정도 달렸을 때는 세찬 바람과 눈발이 날려 체온 보호를 위해 자켓을 입는 등 악전고투했다.
권이주씨는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오전 7시에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워낙 주로가 험난했고 날씨마저 악천후여서 예상보다 시간이 지체돼 오후 6시를 넘겨서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막판에 불도 없는 깜깜한 길을 30분 동안 달리면서 돌부리와 나무뿌리 등에 걸려 네 번이나 넘어졌다”면서 “진흙탕 길을 달리다보니 운동화가 젖어 발이 시려워 아주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어느 때보다 힘든 레이스였지만 그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대회가 ‘장애우 꿈터 마련’을 위한 2번째 울트라 마라톤이었기 때문이다. 뉴저지한인마라톤 클럽(회장 오수영)과 밀알선교단의 후원으로 그는 울트라마라톤을 통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권이주씨는 “등에 싸인판을 메고 달렸기 때문에 함께 뛰는 런너들은 물론, 응원나온 사람들에게 캠페인을 많이 홍보할 수 있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어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권이주씨는 공식 마라톤대회를 100회 이상 달렸고 100마일 철인마라톤도 세 차례나 완주한 주인공이다. 그가 세운 기념비적인 마라톤은 2010년 수립한 대륙 횡단 마라톤이다. 출발점인 로스앤젤레스에서 골인 지점인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까지 3600마일(5600㎞)의 대장정을 95일만인 6월25일 도착해 아시안 최초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60대 美 한인 마라토너 울트라마라톤 11시간 완주 화제
| 기사입력 2012-02-28 15:00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