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ewsroh.com 참조
글쓴이 : 권이주 날짜 : 2016-03-21 (월) 22:18:36
고희(古稀)를 맞이한 2016년도 두번째 마라톤! 통산 160회로 감회가 깊이 서린다.
특히 이 대회는 2002년도 'National Marathon'으로 개최하려다 9/11 테러 사건으로 취소 되었다가 2006년 부활, 2002년 등록자에게는 참여 자격이 주어져 60대로 출전, 3시간25분37초로 1위 상금 $100을 받았다. 대회명이 2012년부터 ‘Rock N Roll Washington DC Marathon’로 바뀌었고 코스 또한 변경되어 있었다.
금년도 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벽돌 쌓아 가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몸은 아직 완쾌 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 할 각오였다.
금요일 저녁 오수영, 유병근 씨와 함께 일을 마친 저녁 7시30분에 만나 워싱턴 한인 마라톤 클럽 도호은 코치 집으로 향해 4시간 운전후 도착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출발 지점인 워싱턴 시청 앞으로 갔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도시는 적막(寂寞) 했고 가로등만 길을 밝히며 출전 런너들의 길을 안내 했다.
UPS차량 앞에서 회원들을 만나고 모두 건승을 빌고는 겉옷을 벗어 Bag에 넣어 맡기는데 나의 라이벌 Ronnie Wang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찾아와 그동안 자기 출전 경력을 장황히 털어 놓는다.
내게 ”당신은 지금 70살, 나는 69세니 내년에 만나자!”라고 한다. 그는 승부욕이 강하다 그리고 잘 달린다. 지금까지 313회를 달려 Washington DC 근교, Maryland, Virginia, Philadelphia 지역에서 유명 인사로 통한다. 나는 “Good Luck” 인사를 나누고 내년에 만날 것을 약속했다. 약 30,000명이 운집한 런너들이 자기 Corral에서 출발을 기다렸다.
코스는 워싱턴 시청 앞을 출발, 백악관 등 시내를 빙글빙글 누비고 DC United Stadium 야외 광장에 골인한다.
봄소식을 알리는 벚꽃은 꽃망울이 부풀어 곧 터질 것만 같았다. 그 유명한 워싱턴 디씨 벚꽃 축제가 3월 마지막 주에 열린다. 나는 세계의 정치 중심지 워싱턴 디씨를 많은 런너들과 함께 두 발로 누빌 수 있는 두 다리에 감사를 느끼며 출발 했다.
1마일도 못가서 오른편에 백악관 앞을 지나고 2마일에서 Potomac River를 건너 National Mall and Memorial Parks를 돌아 4 마일 지점에서는 백악관 측면을 지났고 6마일부터 시작되는 언덕은 런너들을 힘들게 했다.
9마일까지 외곽을 돌다 다시 시내로 들어와 12 마일 지점에서 하프 마라토너와 헤어지고 Capital Hill 동네 주위를 한 바퀴돌아 Anacostia River를 건너 National Capital Park-East 19 마일에 도착하니 에너지가 똑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계속 가파른 언덕이 눈앞에 놓여 가져온 초콜렛을 먹었다. 힘을 얻어 21마일 지점 정상을 탈환 했을 때 구세주 같은 변영옥님이 오렌지 한봉지를 건네준다. 잘 먹지 않던 것을 배가 고파 몽땅 먹고는 언덕을 내려와 곧게 뻗은 요철 주로를 힘차게 달려 결승점을 밟았다.
기진맥진 걸어 나오는데 Wang이 뒤따라오며 너무 힘들었다고 투덜댄다. 이번에는 나보다 3분19초 늦었다. 10년전 60대 1위에 이어 70대 1위를 차지해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상패는 우편으로 보내 준다고 하여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