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아들 가족과 사돈 내외와 함께 Ice Land를 다녀 왔었다.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아들, 딸 가족과 우리 부부 등 나의 직계 식구 10명만 3박4일 New York의 Kerhonkson을 동네 맨션을 렌트해 함께 보내면서 가족간 우의를 돈독히 하기로 했다.
8월 22일, 토요일, 리달리아 회원들과 9월 12일 출전 할 Virtual Boston Marathon을 위해 장거리 22 마일을 달리고 23일 일요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아들집으로 가서 24일 월요일 주택가 1.2 마일 코스, 5 바퀴 6 마일로 몸을 풀고 휴가지로 떠났다.
산속 맨션에 도착하여 본 채는 주인이 살고, 별채 2층은 딸 가족, 아래층는 아들 가족, 나와 아내는 동떨어진 별채로 배정 받아 짐을 풀었다. 손주들은 벌써 수영장 과 산속 자연에 도취(陶醉) 되어 뛰어 다녔다.
우선 내가 달려야 할 훈련 코스를 지도에서 찾아 보았다. 다음 날 25일 아침 6시 45분 모두 잠든 사이 맨션을 나와 Krum Road 길을 따라 동쪽으로 향했다. 지형은 산속 길 구릉지대였으며 올라가면 내려가고, 오른쪽으로 돌았는가 하면 곧바로 왼쪽으로 꺾어져야 했고, 드문 드문 떨어져 있는 집은 길에서 멀리 있고 고요했다.
길가에는 말이 풀을 뜯고있어 한가로움을 느꼈고, 숲속을 지나 칠 때는 금방이라도 산 짐승이 뛰쳐 나올 듯 했다. 아주 드물게 오가는 차량은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어제 이곳에 올때 간단히 몸풀이 정도로 훈련하려고 계획했기에 KruRd ~ Fischer ~ Samsonville Rd 까지 1,9 마일에서 뒤돌아 왕복 3.8마일(6.1 km)을 달렸다.
돌아와서 손주들과 수영도 하고 야영 텐트에서 놀이도 했고 개구리, 물고기도 잡으며 추억 쌓기를 했다.
26일 수요일에는 새벽 6시 20분 집을 출발, 좀더 길고 언덕이 심한 Durm Farm Rd 로 달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숲속의 Krum Rd를 지나 왼쪽Durm Farm Rd의 평원의 내리막 길을 지나고 몇채 밖에 안되는 작은 동네에서 개짖는 소리를 들으며 냇가 다리도 건넜다. 정리가 잘된 공동 묘지길 Boice Mill Rd를 지나 209 State Rd에서 Turn 하여 내려 갔던 긴 언덕을 올라 와 숙소로 오는 왕복 5.8 마일(9.3 km)을 달리고 왔다.
전 가족이 함께 즐기는 즐거움 때문일까? 모두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을 하고 산책을 했다. 개구리, 나비, 벌, 곤충을 보며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게 해주고 각종 식물들을 보며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는 산골짜기에 흐르는 냇물에서 물고기, 올챙이를 잡았다 놓아주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모닥불을 켜놓고 하늘에서 비추는 별도 보고,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소리, 부엉이 소리를 들으며 밤새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 모두 잠들어 나도 숙소로 왔다.
휴가 마지막 날 새벽 비가 온다. 기회는 이때다. 우중주(雨中走)를 멋지게 하자! 7시 문을 박차고 나아갔다. 제법 많이 쏟아진다. 숲속 나뭇잎에 부딛쳐 내리는 빗소리, 허허벌판에 뿌리는 물보라의 빗줄기. 묘지에 떨어지는 눈물같은 빗물, 지나가는 차량 바퀴가 튀기는 흙탕물! 그 어느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자연이 주는 빗물을 흠뻑 맞고 돌아왔을 때, 언제 비가 왔느냐? 하며 햇살이 고개를 내민다. 따사로운 해를 맞아 승마장으로 가서 말들에게 맛있는 홍당무를 건네주며 대화를 했다.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시간은 훌쩍 흘러 3박 4일을 보내고, 집으로 향했다. 많은 추억을 쌓았고 나 또한 쉼없는 달리기 전지 훈련으로 뜻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국을 떠나 당뇨병 때문에 세상을 등질 뻔한 것을 달리기로 극복하고 생존해 온 가족이 이렇게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건강을 지켜주는 달리기라고! 그래! 앞으로 건강 달리기로 손자들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힘껏 돕자!
* 가족 휴가지에서 보낸 달리기!
기간: 2020년 8월24일 ~ 27일 (3박4일)
장소: Krum Road Kerhonkson NY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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