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조선DB |
관절에 염증이 생기거나 비활동성으로 쇠약해진 사람들이 관절이 아프면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더 나빠지기 전에 쉬라는 말이다. 혹시 관절 안에서 뼈끼리 서로 마찰을 일으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는 관절 연골이 더 망가지기라도 하면 완전히 못쓰게 될 수 있다는 염려 겸 위협과 함께.
관절염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이 점점 더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오랫동안 불가능하게 생각되어 포기했던 평범한 생활로 돌아올 수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무릎이나 좌골부위의 관절에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혼자서 화장실이나 욕실에 가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앉고 서는데 통증과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가 번쩍 트일 것이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그렇다. 이론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우리 몸을 지탱하는 뼈는 약 210개 정도 되는데, 뼈는 단단한 부분과 그 안의 골수, 그리고 부드러운 연골로 구성되어 있다. 뼈의 바깥 부분은 인산칼슘과 수분 등으로 이루어진 딱딱한 조직이며 안쪽 빈 공간의 골수는 젤리처럼 연하다. 뼈는 수분 함량이 20% 정도로 우리 몸에서 가장 수분이 적은 조직이며, 매우 딱딱하지만 단백질 성분이 포함되어 탄력성이 있다.
뼈는 크게 근육을 받쳐 주고 몸무게를 지탱하여 체형을 유지하는 지지 기능, 외부의 충격에서 뇌와 심장 등 내장을 지키는 보호 기능, 관절을 통해 다양한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운동 기능, 적혈구를 비롯한 혈액세포들을 만드는 조혈 기능을 담당한다. 뼈와 뼈가 만나는 곳마다 약 120개의 관절이 있다. 손가락이나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모두 관절 덕분이다.
그런데 관절을 보호하는 조직은 연골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는 근육이 관절 보호에 더 중요하다. 관절을 지지하는 근육이 강할수록 관절로 전해지는 더 많은 충격을 흡수하여 상대적으로 연골은 근육이 감당하지 못한 충격만 흡수하면 되기 때문에 관절이 더 안전하게 보호된다.
몸을 사용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생리적 본능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더 이상 발전하거나 유지되는 대신 오히려 퇴화되고 그만큼 근육의 쿠션효과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점점 더 관절연골이 충격에 더 많이 노출되고 누적되면서 더 빨리 마모되어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 때문에 활동을 줄이게 되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근육이 위축되어 소실되면서 연골은 더 와해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바쁜 도시의 삶에서 일상 생활을 잘 하던 노인들이 돌봐줄 사람이 마땅하지 않다는 이유로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순간부터 침상 안정이 주요한 일이 되면서 정신은 더 맑아지지만 근육위축과 관절 강직으로 오히려 더 움직이지 못하고 결국 대소변을 받아내는 생활을 몇 년간이나 지속하다가 결국 감기나 폐렴 등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대세다.
즉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치매나 심혈관계 질환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근육이나 골격 계통의 질환인 지주 및 운동 기관의 병적인 변화로 인한 일상 생활에서의 독립성 상실이 대부분이 되고 있다. 나이들어 집안에서만 생활하더라도 혼자 화장실이나 욕실을 이용할 수 있고, 식사하고 실내를 어슬렁거리거나 돋보기로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는 등의 독립적 행위가 가능한 시간을 최대한 유지해야 질적으로 인간다운 삶이라 할 수 있다.
즉 한 번 상실된 연골은 다시 자라지는 않지만,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해서는 탯줄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무릎 연골에 주입하여 다시 자라게 할 수는 있다. 이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시술 외에 가장 자연스런 방법으로 근육조직을 다시 자라게 만들어 관절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관절의 든든한 버팀목을 새롭게 세울 수 있다. 근육을 다시 자랄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체중이 부하되는 운동이다. 달리기가 대표적인 척추와 하체 관절을 보호하는 수단이 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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