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NYRR 3번째 출전!
2년간 발을 묶어 놓았던 코로나-19가 풀리면서 미국 전역에서 각종 마라톤 대회 개최 소식이 들려온다. 이번에도 뉴욕 한복판인 맨하탄 중심부를 뚫고 달리는 United Airline New York City Half Marathon 대회가 작년 중단되었던 것이 드디어 열리게 되었다.
1월23일 NYRR Fred Lebow Half Marathon에서 부상으로 곤욕(困辱)을 치렀던 경기를 만회하려고 출전하였다. 새벽 3시30분에 일어나 최호규 회장님께서 준비한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5시30분에 합류해 대회 장소인 Brooklyn Prospect Park에 6시30분 도착했다,
날씨는 맑고 조금 쌀쌀했지만 출발하면 달리기 좋은 기온이었다. 나와 최호규 회장은 8시20분에 출발하는 Wave 3, Corral C에서, 아내는 D에서 각기 출발했다, 출발 직전부터 컨디션이 엉망이라 불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최 회장과 같이 달리다가 먼저 보내고 홀로 달렸다. 초반 언덕을 오르는 0.5 마일에서 정상을 바라 보는 곳에서 걸었다.
내가 왜이래! 아연 실색했다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달려 보았다. 겨우 언덕을 넘어 공원을 벗어나 Flatbush Ave 도로를 달릴 때까지 몸은 풀리지 않았다. 온갖 자세와 발의 착지(着地)를 변경 해 보지만 몸은 풀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5마일 지점인 Manhattan Bridge가 왜 이렇게 가파른 오르막인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언덕을 넘어서면서부터 몸은 서서히 제 컨디션을 찾기 시작했고 FDR 강변도로에서는 Hudson River를 보는 순간 고난의 내 이민 역사가 떠오르며 모든 고통을 잊으며 달렸다. 42 Street 유엔 본부 건물을 지나고, Bryant Park을 지나 Times Square 커브를 돌아 7th Ave 북쪽 끝 Central Park을 향해 달렸다.
후반부 마지막 골인 지점을 향해서는 허리 통증에도 혼신을 다해 Central Park 62 Street의 밋밋한 긴 언덕을 죽지 않으면 까무러치기다 하며 나를 추월했던 런너들을 패스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 허리의 통증도 잊은 채 마구잡이로 달렸다.
숨이 턱까지 차온다. 800미터 팻말이 보이고 400미터 팻말까지 왜 이렇게 먼가? 골인 아치는 67 Street 언덕 너머 있었다. 드디어 골인! 시계는 2시간18분28초, 거리는 13.1 마일이 아닌13.46 마일을 가리켜주고 있었다. 초반에 못 달릴 것 같았던 것이 후반부 뼈 빠지는 고통을 이기고 달려준 결과의 산물(産物)이다.
1월의 고통스러웠던 하프 마라톤을 2개월만에 성공리에 마쳤지만,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재활 재기 탈환의 계기를 마련했음에 감사했다. 실패의 원인을 찾자면 5일전 풀코스 마라톤 훈련을 한 것이 몸 회복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疑懼心)이 든다. 즉 이제는 회복이 느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적은 나이그룹 4위! 아내는 나보다 1분 빠른 2시간17분28초! 5위를 했다. 기록보다 성적으로 위로를 가져보았다, 아쉬움은 3위와 6초차!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금년도 NYRR 부부 동반 우수의 해로 만들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본다.
대회명: UA NYC Half Marathon
일 시: 2022년 3월20일, 일요일, 오전:8:20
장 소: New York City NY
날 씨: 맑음, 온도: 45 F, 바람: 14/mph
코 스: Prospect Park ~ Central Park
시 간: 권이주: 2.18.25, 권복영: 2.17.26
성 적: 권이주: 전체 14869/22311, 나이별 4/23(75~79)
권복영: 전체 14578/22311, 나이별 5/28(70~74)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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