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계획을 재활의 목표 전제하에 NYRR 대회 10번, 풀 마라톤 대회 10번 이상 참가를 세웠다. 지난 1월 7일 개최한 Jeo Kleinerman 10 K에 출전, 아내는 나이 그룹 우승, 나는 4위를 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시즌 2번째 출전은 NYRR 창립자며 회장이었던 Fred Lebow를 기념하는 Half Marathon 대회다. 23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 30분 딸집을 떠나 센트럴 팍에 7시 도착, 번호표(#4896, #4897)를 찾고 워밍업을 했다.
오후 비소식이 있어 날씨는 흐리고 음산 했으며 바람이 있어 좀 추위를 느꼈다. 그러나 달리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코스는 작년과는 달리 센트럴 팍 E 102 Street에서 북쪽으로 출발, 완전 2바퀴를 돌고, 일명 아리랑 고개를 3번 넘어 서쪽 102 Street로 들어와 결승 매트를 밟는 코스였다.
아내와 나는 추위도 이길겸 워밍업으로 E 90 Street까지 천천히 왕복하고 출발 선상에 섰다. 대회장이 인사말과 함께 대회 취지와 운영 방법을 설명했다.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고 출발 신호가 울렸다. 우리는 후미(後尾)에서 많은 런너들 틈에 끼어 천천히 출발했다.
102가 내리막 길을 지나 첫번째 아리랑 고개를 오를 때 숨이 턱에 차며 코로나 5차 예방 접종 후유증인지 맥이 똑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첫 언덕 중턱에서 아내를 먼저 보내고, 포기할까? 고민했다. 그러나 정상에 오르고 내리막에서 그래도 달려보자! 내 사전에는 포기란 없지 않은가?
1마일 지점을 지나 2번째 언덕을 오를때 다시 포기라는 단어가 고개를 쳐 들었다. 이를 악 물고 2번째 고개 정상을 정복한 2마일 지점에서 몸이 좀 풀린 듯 달릴만 했다. 가자! 무거웠던 다리가 가벼워지는 듯 했으나 무릎의 통증은 발의 착지(着地)에 따라 오가고 있었다.
조심조심 발을 옮기며 69가, 밋밋한 언덕을 무난히 넘고 부터 완주는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90가 내리막에서 좀 달려 보았다. 교통사고의 허리 부상, 종아리 부상, 무릎 부상 등 나이가 들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모두가 시간이 알려주는 운명이라 생각하고, 이기고 재활 하는 것은 오직 나의 의지력 뿐이라고 생각했다. 남은 한바퀴와 아리랑 고개만 넘으면 7 마일이다.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2번째 아리랑 고개를 넘었다
급수대에서 처음 물을 마시고 Power Gel도 먹었다. 이제는 나와 비슷한 페이스 런너들과의 경쟁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10마일 지점 밋밋한 긴 언덕을 오르고 11마일 팻말부터 내리막길은 온갖 힘을 다해 달려 12.5마일의 아리랑 고개를 무난히 넘었다.
Finish Arch 매트를 밟을 때 앞에서 내 모습을 촬영하는 이시경 사장! 우리는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화이팅을 외치고 헤어졌다. 벌써 들어와 기다리던 아내를 만나 경기 내용을 반찬 삼아 이야기 하며 주차장으로 왔다. 아내는 70~74세 여자 2위, 나는 75~79세 남자 2위 동반 준우승이다.
세월은 세월인가? 그렇게 잘 달리던 옛 친구들 다들 어디갔나? 나는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 새삼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재활, 재기하여 부상 없이 내가 세운 계획을 꼭 완수토록 몸 관리와 훈련을 철저히 하도록 하자
대회명: NYRR Fred Lebow Half Marathon
일 시: 2023년 1월 23일, 일요일, 오전 8:00
장 소: Central Park NYC
날 씨: 흐림,온도:37 F,체감:32 F, 바람:5/mph, 습도:57 %
종 류: 13.1 M(Half Marathon}
코 스: 102 St 북쪽 출발 2 Full Loops
출전자: 권이주, 권복영 부부
시 간: 권이주: 2:27:16, 권복영: 2:17:44
성 적: 권이주: 나이그룹: 2/7,전체:4151/5049
권복영: 나이그룹: 2/9,전체:3721/5049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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