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하프마라톤을 마치고
“도전하자! 부상의 치유(治癒)는 훈련이며 대회 출전이다!”
2주전 도쿄 마라톤을 마치고 고국의 친지 지인들을 만나 뵙는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미국에 돌아왔다. 피로도 무릅쓰고 토요일 리달리아 회원들에게 귀국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Manhattan에서 출전할 NYRR United Airline Half Marathon Bib No를 찾고 집으로 와서 대회장을 찾아가는 교통과 출발 장소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하고 잠에 들었다.
새벽 4시30분 집을 출발, 6시 맨하탄 72nd St주차장에 주차하고 Broad Ave에서 2번 Subway를 타고 Brooklyn 7Ave에서 하차 대회장으로 걸어가는데 강풍이 휘몰아쳐 추위가 살을 예이는 듯 했다. 아뿔사! 평시 기온으로 착각하고 반팔 상의를 착용 했는데...
아내가 가져온 상의를 주면서 입고 달리다 버리라고 한다. 얼른 받아 입고 Bag을 맡기고 화장실 있는 곳으로 갔다. 30,000명이 등록한 대회! 많은 런너들! 길게 늘어선 줄 기다렸다. 용변을 본 후. 출발 장소로 옮겨 갔다.
Prospect Park에 그렇게 많은 런너들이 운집(雲集)했지만 지난 도쿄 마라톤 때와는 전혀 다르게 질서 정연했다. Wave 1, 2, 3, 4로 구분, 출발선을 다르게 했고, Corral A, B, C, D, E, F~로 나누어 시간별로 출발을 시켰다. 운영의 묘를 최대한 적용하여 런너들은 복잡하지 않게 출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내와 헤어진후 내가 찾아간 곳은 Wave 3! 모두 출발한 텅빈 맨 뒤에서 혼자 출발 했고, 아내는 Wave 4에서 출발했다. 앞에 몇명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Washington Ave 를 출발, Prospect Park 공원 언덕을 오르고 내리고 하며 한바퀴 돌아 Grand Army Plaza 를 지나자 몇 명의 런너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초반에는 추위에 몸이 얼어붙은 듯 다리가 나가지 않아 힘들었지만, 공원을 벗어나 Flatbush Ave 에 들어서는 2마일 지점에서 덧옷을 벗어 던지고 반소매 차림으로 가볍게 했다.
몸도 풀리는 듯 해, 속도를 올려 앞의 런너들을 추월(追越)하기 시작했다. Manhattan Bridge를 넘어 들어선 FDR Highway에서도 맞바람은 불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달리는 나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이대로 달린다면 좋은 기록이 나올 듯 했다.
그러나 UN 본부 앞을 지나 42nd Street 커브 7th Ave에서 물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느껴져 주춤했다. 속도를 줄여 다시 출발했다. 조심해 가며 달렸다. Central Park의 East 59 Street 입구 언덕에서는 통증이 더욱 심해져 겨우겨우 넘어 East 72nd 커브를 돌아 W 69th Street 결승선을 밟고 서는 순간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는 통증이 몰려왔다.
의료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의료봉사 Tent 에서 얼음찜질을 하고 다시 출구로 오는데 뒤에 출발한 아내를 만나 부축을 받다가 결국 휠체어에 실려 출구까지 올 수 있었다. Bag 을 찾고는 Parking Lot 까지 걸어오는데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Parking Lot 앞 McDonald 에서 커피 한잔하며 휴식을 취하니 그제야 걸을만 했다. 부상을 딛고 강행군을 하고 있나? 강(强)에는 강이다. 런던 마라톤 대회까지 달려보자! 내 본연의 달리기 속도를 찾을 때까지!
대회명: NYRR United Airline Half Marathon
일 시: 2023년3월19일, 일요일, 오전: 8:00
장 소: NYC NY
코 스: Prospect Park~Central Park
종 류: Half Marathon(13.1 M)
날 씨: 맑음, 온도:30 F,체감:21 F,습도:33 %,바람:9/mph
시 간: 권이주: 2:28:52, 권복영: 2:21:11,
성 적: 권이주: 전체: 19,682/24,761, 나이그룹: 6/19
권복영: 전체: 17,704/24,761, 나이그룹: 8/37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