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5월 29일 Canada 수도 Ottawa Marathon에사 3시간36분39초 완주 이후 2번째 캐나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최호규 회장, 최창용, 최 헬렌 부부, 아내 등 5명이 최호규 회장 미니밴으로 함께 떠나기 위해 9월 30일 금요일 10시 30분에 모였다.
Mrs 최의 배웅을 받고 500여 마일(800km)의 대장정의 길을 거의 최 회장이 운전하여 국경을 넘고 Montreal를 거쳐 Quebec에 도착,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다음날 Bib No를 찾으며 과연 내가 완주(完走)할 수 있을까? 의문에 의문의 꼬리가 이어졌다. 의사와의 의미심장한 대화가 마음에 와 닿고, 2주전 Adirondack Marathon 대회 후유증이 남아 있다, 그 여파로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해 더욱 두려움이 앞을 가렸다. 그러나 칼을 뽑았으니 썩은 무라도 베어보자! 라는 심정으로 출전의 뜻을 굳혔다.
관광지 여행을 한 후 호텔로 돌아왔다. 지금껏 나는 마라톤이 우선이요, 여행은 부수적이라 잿밥보다 제사를 우선시 했는데! 이번에는 관광의 명소 명동 거리 Quartier Petit Champiain를 샅샅이 돌아보고 참가하기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였다.
Full Marathon에 출전하는 Helen Choi, 아내, 나 3명이 출발 선상에 섰다. 많은 걱정을 해주는 동료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하자! 마음을 굳게 다지고 ‘초반 3분 늦게 뛰면 30분 일찍 완주한다’라는 마라톤 격언(格言)을 상기하며 서서히 출발했다.
1km의 표지판을 지나자 Helen이 패스하여 앞으로 갔고. 조금 더 지나자 아내가 추월해 갔다. 나는 과속은 금물! 속으로 외치고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6km를 지나자 어제 우리가 관광한 Quartier Petit Champiain 언덕이 나타났다. 이곳이 마라톤 코스가 되리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14km의 언덕을 넘어 공원길을 지나고 꼬불꼬불 동네를 지나 20km 지점에서 물을 마시고 가져간 알 소금 1개를 먹고 하프를 넘었다.
23.5km지점에서 Turn하여 Fleuve Saint Laurent 강변 도로를 달리는데 아내가 저 앞에 가고 있었다. 따라가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는데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동네를 지날 때 주민과 꼬마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박수도 쳐주고 같이 달리기도 하며 내 나름 재밌게 달리려고 노력했다. 강변 도로를 달릴 때는 좀 지루했지만 구비치는 도로와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나의 고통을 달래 주었다.
앗! 35km에 다시 나타난 Quartier Petit Champiain의 뒷골목! 돌자갈밭 도로! 약 2km를 달리고 공원길에 들어서니 발바닥이 얼얼했다. 하지만 관광객의 응원은 일품이며 힘을 실어 주었다. 37km 지점에서 물을 마시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아내를 뒤로 한채 나홀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사람 한사람 추월(追越)해 가는 내 모습이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훈련하는 Saddle River Pathway 길을 따라 달리는 기분 같았다. 달려라! 지금까지 늦게 달린 것 만회라도 하려는 듯 마구 달렸다. 39km지점 부터 주택가 상가 도로길 나는 승전자가 된 듯 응원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앞의 주자를 추월 해 달릴 때의 환호성, 박수 소리에 도취(陶醉) 되기도 했다.
마라톤은 이 기분에 달리고 또 달린다. Finish Line 매트를 밟으며 불러주는 이름! 나는 패배하지 않고 219번째 마라톤에 성공했구나! 아니 재기할 수 있는 계기가 눈앞에 보이는구나! 하고 기뻐했다. 하프를 달리고 기다리고 있는 최호규 회장의 영접을 받았고, 잠시후 골인한 아내를 환영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나는 영원한 달림이인가? 자문해 보았다.
대회명: Quebec Marathon
일 시: 2022년10월2일, 일요일, 오전: 8:15
장 소: Jean-Beliveau Quebec Canada
코 스: 출발~명소~공원~강변~시내
날 씨: 맑음,온도:40~58 F, 습도: 75 %
시 간: 권이주: 5시간29분59초
권복영: 5시간36분31초
성 적: 권이주:전체: 831/882,나이 그룹: 4/
권복영:전체: 838/882,나이 그룹: 1/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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